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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체험! 파워기업]인포피아 “신입에게도 믿고 맡겨”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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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도 배낭 들고 발품 팔며 110여 개국을 돌아다닙니다. 대기업에 입사하면 처음부터 비중 있는 역할을 맡거나 해외 업무를 직접 다루기 힘들지만 여기는 다릅니다. 나이, 성별 상관없이 능력만 있으면 본인이 원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다 해볼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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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안양시 본사에서 만난 고만석 인포피아 사장(46)은 “한번 사람을 뽑으면 끝까지 믿어주자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며 “자신의 역량을 자유롭게 펼치고 싶은 인재에게 우리 회사만 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포피아는 직원 300여 명이 세계 110여 개국에 혈당 측정 바이오센서, 콜레스테롤 측정 바이오센서를 수출하는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1996년 설립돼 지난해 5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창업 초기 생화학 분석기 등을 만들던 인포피아는 올해 1월 이노메디텍의 분자진단사업부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분자진단 시스템은 유전자를 분석해 유전자 질환, 성병, 자궁경부암, 간염 및 결핵 등을 진단하는 분야다. 고 사장은 “인포피아는 기존의 생화학 진단, 면역 진단에 만성 및 급성질환자, 전염병 토털 사전 진단시스템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헬스케어 기업으로 재탄생했다”고 강조했다.

○ 수출 비중 90% 이상

회사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나란히 진열된 인포피아의 제품 10여 개가 눈에 들어왔다. 제품 앞에 있는 유리 벽면에서는 의료기기의 이름과 성능이 간략하게 설명돼 있어 단번에 이곳이 의료기기를 만드는 헬스케어 기업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고 사장은 수백 개의 진단기기와 바이오센서가 있는 연구개발(R&D)실을 둘러보며 “인포피아의 경쟁력은 해외 네트워크와 R&D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인포피아는 창업 이후 200여 건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국내외에 출원·등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 유럽 의료기기 인증기관 CE로부터 약 172건의 인증을 받았다.

이 같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인포피아는 2011년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월드클래스 300’ 기업에도 뽑혔다. 월드클래스 300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선정해 2020년까지 기술 개발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인포피아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했다.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이처럼 수출비중이 높으면 세계 경제 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의문이 생겼다. 고 사장은 “재정 위기로 선진국들이 의료기기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성능이 우수한 인포피아 제품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수출의 75%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시장 판매 추세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저가 시장인 인도의 경우 저가제품 위주로, 중국은 중·고가 등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제품을 동시에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 자기계발에 적극적인 지원

인포피아는 회사가 성장하려면 개인이 먼저 성장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적극 장려한다. 전문 교육기관과 연계해 사이버연수원을 운영하며 외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직원들이 인포피아와 협약한 피부과, 안과 등에서 치료를 받으면 병원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했다.

직원들이 개선사항이나 아이디어를 내면 심사해 매달 포상한다. 야구, 볼링, 낚시, 영화 등 다양한 사내 동호회 활동도 지원한다. 고 사장도 볼링동호회에 가입해 직원들과 어울리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출산·양육휴가 장려, 동호회 활동비 지원 등 근로자 복지후생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경기도로부터 ‘일자리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 사장은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같은 기업이 되기 위한 첫 단계로 2020년 매출액 1조 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며 “회사도 좋은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고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양=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