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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기고]‘맞춤형 고용 서비스’로 청년 일자리 해결하자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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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청년층이라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은 개인별로 매우 다양하다.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취업 장애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구직의욕이 부족하고, 구직방법을 잘 모르며, 어느 곳에 적합한 일자리가 있는지 잘 모르고, 직업능력이 부족해도 어떤 직업훈련 과정을 어디에서 수강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런 구직자는 어느 하나의 요인을 해결해 주는 서비스로 취업시킬 수 없고, 취업해도 다시 일자리를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

모든 청년 실업자에게 획일적 서비스 매뉴얼에 의해 동일한 지원을 하는 것은 같은 치수의 옷을 모든 구직자에게 입히려는 것과 같아 효과가 낮다. 따라서 개별 구직자를 진단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취업 확률이 높아지고, 이후 다시 실직할 위험성도 낮아진다.

한국에서도 고용노동부가 2009년에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을 도입한 이후 맞춤형 고용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맞춤형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일선에서 구직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관리자’다.

사례관리자는 본인이 맡은 구직자가 취업할 때까지 책임지고 서비스를 담당하면서 개별 구직자의 특성 및 취업 장애요인, 직업능력 등을 진단하고 동료 및 관련 기관의 협조를 받아 구직자를 취업시키며, 취업한 이후에도 직장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조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각 구직자의 사례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책임취업상담자’ 또는 ‘책임취업코치’를 말한다.

사례관리자는 개별 구직자의 취업 장애요인을 진단한 후 구직의욕이 부족할 경우에는 구직의욕을 북돋워 주고, 취업능력이 부족한 사람에 대해서는 직업훈련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러한 훈련을 수강하는 기간 중 생계가 어려울 경우에는 훈련수당 등을 통해 생계를 보장해 주는 복지 프로그램도 찾아서 제공해야 한다.

사례관리자는 개별 구직자의 참여 동기를 자극하고 미래의 직업 비전을 함께 만들어 가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서비스 제공자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적정 수의 사례관리자가 확보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국가고용 서비스 기관인 고용노동부 고용센터의 직원 수는 최소한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선진국에서는 사례관리자 1인당 담당하는 구직자가 30명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고용센터의 인력이 부족해 사례관리자 한 사람이 150명에서 많게는 200여 명을 담당하고 있어 맞춤형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일선 고용센터 직원들의 과로와 스트레스도 극에 달해 있다. 청년실업을 해소하려면 청년층에 대한 맞춤형 고용·복지서비스를 활성화하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선 고용센터의 사례관리자부터 대폭 확충해야 한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