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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청년 해외취업, 국가-직종별 맞춤형 지원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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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의도연구원의 청년정책연구센터가 20대 남녀 33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대학 졸업 이후 진로 분야로 ‘해외 취업’을 선택해 ‘창업’(5%)보다도 높은 선호도를 나타냈다.

해외 취업에 대한 청년들의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는데 그동안 정부의 지원 정책에는 사실 한계가 있었다. 일단 주요 정책들이 대부분 단순서비스업 위주로 진행됐다는 게 문제다. 정부는 비자 및 자격 인정 등 청년들의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는 배경을 구축하는 노력이 부족했고, 청년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다.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도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인식한 정부가 내년을 청년 해외취업 활성화 원년으로 선포하고 ‘청년 해외취업 촉진 대책’을 발표했다. 청년 1만 명 해외 취업을 목표로 내건 이번 대책은 KOTRA, 재외공관 등의 해외인력 수요 조사 및 청년들에 대한 설문 등을 거쳐 수십 차례의 관계 부처 회의를 통해 마련됐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국가별 직종별로 차별화된 취업 지원 전략이다. 그간 단순서비스 분야에 편중돼 있던 진출 직종을 지역에 따라 △틈새 공략형 △교두보형 △도전적 일자리형 △신시장 개척형으로 나눠 지원하겠다는 것.

틈새 공략형은 미국 호주 등 선진국의 정보기술(IT), 경영, 회계 등 관련 직종에 시선이 맞춰져 있다. 교두보형은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거점인 싱가포르 홍콩 등을 대상으로 금융·무역·호텔 등 관련 직종이 그 대상이다. 열정과 적극성을 갖춘 청년들이 진출만 하면 현지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경우, 중간관리자가 적합한 직종으로 꼽혀 도전적 일자리 형태로 그 취업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신시장 개척형은 카타르 사우디아리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의 보건·의료 등 관련 직종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정부는 고용노동부의 K-Move(케이-무브) 스쿨의 기간도 개편한다. K-Move 스쿨은 해외취업 지원자들에게 일정 기간의 교육훈련을 제공해 취업을 지원하고 돕는 사업. 그동안 취지도 좋고 성과도 있었지만 기간이 다소 짧아 실제 교육을 받고도 현지 적응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내년부터는 기존의 3∼4개월 단기과정 중심에서 취업성과가 높은 6∼12개월의 장기과정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정부는 또 해외 취업 지원자가 스스로 그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정보 제공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월드잡 플러스를 업그레이드하고, 해외 취업 관련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가이드북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해외 취업 상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청년들의 해외 진출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중장기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 과제”라며 “단순히 양만 늘리는 게 아닌,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