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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해외취업 이렇게 뚫어라]日 의료-서비스 일자리 두드려라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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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용노동부에 해당하는 일본 후생노동성은 올해 1월 ‘2015년 유효구인배율’이 1.2로 집계돼 1991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유효구인배율이 1을 넘으면 직장을 찾는 구직자보다 일자리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직자 1명당 일자리가 1.2개 있는 것이 지금 일본의 상황이다. 이는 고령화에 따른 의료복지 분야, 방일(訪日) 외국인 증가에 따른 서비스 분야 등에서 구인이 계속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일본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이 97%나 된다고 하니 한국 청년들의 취업난을 떠올리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

최근 일본 기업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무역과 투자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글로벌화가 진행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외국인 인재 비율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일본 기업이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려는 이유는 ‘일본 학생과는 다른’ 인재를 찾기 위해서다. 특히 병역과 해외 유학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적극성과 도전 정신을 갖춘 한국 청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일본 기업에서는 “한국 학생이 해외 경험이 많아 영어를 잘한다”는 평가가 많다. 따라서 일본 기업이 요구하는 기본 자질을 준비하면 일본 취업의 성공 확률도 크게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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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KOTRA가 매년 5월 서울에서 개최하는 글로벌 취업 상담회(Seoul Career Vision)에 참가한 일본 기업은 2013년 22곳이었지만 2014년 53곳, 지난해 96곳으로 크게 늘었다. KOTRA에 지원을 요청하는 구인 건수도 약 300건에 이른다.

일본 기업은 대부분 한국인 직원을 ‘종합직’으로 채용하기를 원한다. 종합직은 일본인 신입 사원들과 동일한 조건의 채용으로 회사 간부까지 승진할 수 있는 정규직이다. 한국인 인재 채용을 희망하는 일본 기업은 제조업과 상사, 정보기술(IT) 업종 외에 유통과 서비스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일본 기업은 최근 성과주의를 도입하고 계약직 사원 채용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입 채용 때 정년을 보장해 준다. 또 교육 훈련과 주택수당, 교통비 지원 등 복리후생이 잘된 점도 일본 기업 근무의 매력으로 꼽힌다. 비자 발급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KOTRA 취업 상담회를 통해 일본 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을 만나 보면 “일본 기업은 단순 ‘스펙’이 아니라 가능성을 보고 채용한 다음 사람을 키워 나간다”고 말한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면 외형적인 화려한 스펙보다는, 자신이 왜 지원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 전공과 연계해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등 지원 동기와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일본 취업 시 꼭 염두에 둘 점은 많은 기업이 1년에 한 차례 비슷한 시기에만 채용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통상 3월 1일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6월 이후 필기시험과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한 후 10월에 채용 내정을 한다.

따라서 일본 학생들은 대학교 3학년 말부터 4학년 초반에 취업 활동을 시작한다. 또 신입 채용의 경우 암묵적으로 만 25, 26세로 나이 제한을 두는 곳이 많다. 이러한 시기를 놓치면 신입 구직이 어려운 만큼 미리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 병역 의무가 없는 일본 학생들에 비해 구직 시기가 늦은 우리 청년들은 다양한 경험을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본 현지에서 수출 상담을 하다 보면 간혹 일본 기업에 근무하는 한국 청년을 만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통상 상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곤 했다. 이에 착안해 KOTRA는 4년 전부터 한국 청년을 일본 기업에 취업시키는 일자리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125명이 일본 취업에 성공했다.

필자는 일본 기업에 취업한 한국 인재를 ‘스몰 코트라(small KOTRA)’로 부른다. 한 명 한 명이 한일 경제 협력대사 역할을 할 수 있다. 한국 청년들이 다양한 일본 기업에서 활동할 10년, 20년 후에는 한일 사이의 경제 협력도 크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정혁 KOTRA 일본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