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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포기하고 싶을땐… 최선이 답이죠”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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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역도 선수의 삶, 처음부터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지는 훈련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죠. 그런데 그 ‘열심’으로 묶인 하루하루가 제 삶을 만들어 냈더라고요.”

10일 충남 천안시 단대로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회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학생의 질문에 전 국가대표 역도선수 장미란 씨(33)가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날 열린 ‘청년 YOU답 콘서트’ 강연자로 나선 장 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청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공동 기획한 이날 행사는 박용호 청년위원장, 신연수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부국장)을 비롯해 500명의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는 취업난 등으로 자신감을 잃은 청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3월 30일 건국대에서 열린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다. 이날 ‘드림 토크’와 ‘취업 토크’에는 장 씨를 비롯해 모두 6명의 강연자가 등장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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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강연자로 등장한 이수진 야놀자 대표(38)는 ‘끝까지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한글을 익히고,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와 바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 정도로 힘든 생활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모텔 청소를 하며 생계를 이어 나간 적도 있지만 지금은 수천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는 업체의 대표가 됐다”며 “단언컨대 여러분의 가능성이 저의 20대보다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취업 토크 순서는 ‘직업을 선택하는 지혜’라는 주제로 약 50분간 진행됐다. 질의·응답에는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 이병직 기업은행 인사팀장, 이규황 아이디스 인사팀장이 참석했다.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들은 업계 관계자이자 직장생활 선배로서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서 상무는 ‘큰 그림’을 볼 것을 강조했다. 한 참가자는 그에게 “좋은 직업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서 상무의 대답은 ‘전문성’이었다. 서 상무는 “100세 시대가 되면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조직에 종속되지 않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 시대에 맞는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서 상무는 “시장에서 필요로 하며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답했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 중요하다고 해도, 시장의 수요가 없으면 ‘생계 수단으로서의 직업’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병직 팀장은 참석자들에게 꿋꿋하고 꾸준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생활을 준비하며 마주치는 일들은 생각하던 것보다 아주 작고 사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작은 일이라도 앞서서 하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위와 청년드림센터는 앞으로도 청년 친화적 정책과 사회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학점 자격증 스펙이란 무거운 짐 대신 잠재력과 가능성 용기 젊음을 생각하는, 시원한 사이다 같은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며 “청년 정책에 청년들이 흔쾌히 ‘좋아요’를 누를 때까지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센터장은 “청년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동아일보도 최선을 다해 청년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