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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日기업들, 한국 구직자 찾아 서울로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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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의 ‘일본기업 채용박람회’ 현장. 사전 서류심사를 통해 선발된 300명의 청년 구직자들이 일본 기업 채용 담당자들과 면접을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ANA항공, 스미토모 미쓰이은행 등 35개 일본 회사들이 인재를 찾아 이날 박람회에 참가했다. 안근배 무역협회 회원지원본부장은 “면접에 나선 일본 기업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면접자 가운데 60명 정도가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일본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꽉 막힌 국내 취업 시장 대신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새로운 ‘취업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연수나 취업 알선 등 공단을 통해 일본에 취직한 구직자가 632명이었다. 일본 취업자 수는 2013년 296명, 2014년 339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올해는 아직 본격적인 채용 시즌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상반기(1∼6월)에만 170명이 일본에서 직장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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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한국 채용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일본 전체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한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6%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에 이어 5번째로 많다. 한국 청년들은 주로 정보기술(IT)이나 사무서비스 직종에 취업해 다른 국가 출신들보다 처우 수준이 높은 편이다. 권다영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총괄팀 과장은 “일본은 대면 면접을 중요하게 여겨 직접 한국까지 찾아오겠다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 직원을 채용하고 싶어도 반일 감정 등이 있을까 걱정해 채용을 주저하는 회사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입사원 급여는 월 20만∼25만 엔(약 220만∼270만 원)으로 한국 대기업과 비교해 조금 낮은 편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기업들이 월급 이외에 매년 2차례씩 상여금을 주고, 수당도 따로 지급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차이도 크지 않다. 이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국보다 강해 신규 채용 위주로 직원을 뽑는다. 권 과장은 “일본 기업의 채용 과정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라며 “신입 사원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자기계발 기회를 많이 부여하는 게 일본 기업 취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인력공단에서는 일본 취업과 관련해 올해 총 34개 연수 프로그램(K-Move 스쿨)을 진행 중이며 상반기에 413명이 참여했다. 이와 관련해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서울 서대문캠프는 K-Move 스쿨 운영기관인 백산정보와 함께 일본 연수 프로그램 참여자를 22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만 34세 이하이면서 서대문구에 거주하거나 서대문구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면 신청할 수 있다. 서대문캠프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에 선발될 경우 약 100만 원의 개인부담금까지 전액 면제를 받아 무료로 연수에 참여할 수 있다. 연수 프로그램은 이달 말부터 내년 3월 말까지 약 8개월 동안 국내에서 진행되며 이후 일본의 IT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