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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도시락토크 2.0]“전공보다 적성… 철강용어 알아두면 유리”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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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둘씩 도착한 취업준비생들의 표정은 마치 면접장에 들어서는 것처럼 긴장돼 보였다. 26일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도시락토크 2.0’ 포스코 편에 참가한 대학생·대학졸업생 11명과 입사 2, 3년 차 포스코 주니어 사원 4명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센터 비즈니스홀 소회의실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처음에는 쭈뼛쭈뼛 질문하던 취업준비생들은 시간이 지나자 주니어 사원들에게 ‘면접용 질문’을 던지는 ‘역공’을 펼 정도로 긴장이 풀리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번 도시락토크는 예정 시간을 30분 넘기며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 합격후 교육 거쳐 본인이 원하는 직무 맡겨

 취업의 첫 관문은 서류전형. 인재채용 담당자인 김은혜 주니어매니저는 “포스코그룹 채용은 계열별 모집으로 전공과 무관하다”며 “최종 합격 후 3개월의 교육을 거쳐 본인이 원하는 직무와 회사가 추천하는 직무를 조율해서 최종적으로 업무가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 “비이공계인데 괜찮을지…” 등 쏟아지는 ‘고백’에 손보미 무역통상그룹 주니어매니저는 “본인이 대학 때 뭘 전공했는지보다는 자신의 성향과 적성을 더 살펴보고 지원해야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김 주니어매니저도 본인 역시 인문계여서 철강이 생소했다며 “신문 기사나 철강사 홈페이지에 있는 철강업계 용어들을 미리 숙지해 놓으면 자기소개서부터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험에서 우러난 ‘팁’도 있었다. 손 주니어매니저는 “면접 복장 규정이 ‘비즈니스캐주얼’이었는데 대부분 면접자들은 몸에 딱 붙는 치마 정장과 멋을 낸 양복을 차려입고 왔다”며 “일하기 편하게 입은 내 복장을 보고 면접관이 ‘잘 맞춰 입었네’라고 말한 걸 보니 인상평가에서 플러스를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장교채용전형으로 입사한 강신윤 마케팅전략 담당 주니어매니저는 “무조건 면접에서 말을 많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육아휴직-사원복지 탄탄

 남성적인 철강산업 이미지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경직되고 상명하복식 ‘군대문화’가 있을 것 같다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포스코 사원들은 다들 고개를 내저었다. 김 주니어매니저는 “포스코 기업문화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데 실제로 일해 보니 오히려 다른 대기업보다 유연한 분위기이고 특히 육아휴직과 사원 복지가 탄탄해 나 같은 여성 직원이 일하기에 정말 좋다”고 말했다. 강 주니어매니저는 “신입사원 때부터 작지만 권한을 부여하며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열린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왜 포스코 입사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이 질문에 네 명의 주니어 사원들의 사연은 각기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철강보국(鐵鋼報國)’ 정신을 꼽으며 철강산업 발전에 대한 사명감과 자부심을 나타냈다.

○ 선배 지적 받아들이는 유연함 필요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솔직한 답변도 나왔다. 황 주니어매니저는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기보단 선배의 지적을 한번 되새기면서 자신의 태도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조직과 자신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손 주니어매니저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작은 일이 주어졌을 때 시시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선배 입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게 된다”며 태도의 중요성을 꼽았다.

 손 주니어매니저는 입사 이후 퇴사하고 싶은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며 “나의 판단과 조직의 결정 사이에 힘든 적도 있었지만 경험이 쌓이고 시야가 넓어지면서 그것이 내 아집이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인생 선배’로서 입사 후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청년 구직자들과 포스코 직원들이 함께 나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