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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후 복귀’ 고작 43%…여성 3명 중 1명 ‘경단녀’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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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성 3명 중 1명은 결혼·출산·육아 등 때문에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 10명 중 6명은 원 직장에 복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12일 만 25~54세 대한민국 미혼·기혼여성 6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관련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가구 방문, 개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결혼, 임신·출산, 양육, 가족돌봄 등 때문에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35%로 3명 중 1명 꼴이었다. 이는 2016년(40.6%)보다는 5.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경력단절을 처음 경험하는 나이는 평균 28.4세로 집계됐다. 2016년 28.5세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시점은 첫 출산 이전이 56.9%로 가장 많았고 출산 첫 해가 23.2%로 그 뒤를 이었다.
 

경력단절 당시 사업체 규모는 100인 미만 기업인 경우가 79.7%를 차지했다. 100~299인 기업은 9%, 300인 이상 기업은 8.8%로 조사됐다.

경력단절 이후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는 평균 7.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보다 단절기간이 0.6년 줄었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중 출산 전후 휴가를 사용한 여성은 37.5%였고, 육아휴직 사용여성도 이와 비슷한 35.7%를 나타냈다. 2016년보다 각각 14.4%포인트, 20.4%포인트 증가했다. 또 육아휴직 사용 뒤 직장으로 복귀한 비중은 43.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력단절 뒤 구한 첫 일자리의 임금은 평균 월 191만5000원으로, 경력단절 이전 임금 평균인 218만5000원의 87.6% 수준이었다. 현재 취업자 중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현재 임금은 206만1000원으로, 경력단절 없이 계속 직장을 다닌 여성 임금(241만7000원)의 85.3% 수준이다.

경력단절여성들이 재취업 때 겪은 어려움으로는 ‘자녀 양육에 따른 구직활동 시간부족’이 22.8%로 가장 많았다.

아직 취업하지 않은 여성이 비취업여성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기업 문화 조성 지원’(36.0%),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34.2%), ‘정부 지원 일자리 확대’(25.9%) 등이 꼽혔다.

일하는 여성이 경력유지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33.6%), ‘유연근무제 도입과 확대’(32.1%), ‘지속적 능력개발을 위한 경력개발 프로그램 지원’(26.5%) 등이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제3차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촉진 기본계획’에 반영했다”며 “여성이 경력단절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경력단절여성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