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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40만명 늘었지만…“코로나19 영향 내달 본격화”(종합2보)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3.12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 증가…"코로나19로 택배 주문 영향"
40대 취업자 수 10만4000명 감소…52개월 연속 내림세 지속
OECD 기준 고용률 66.3%…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
일시휴직자 14만2000명↑…"코로나19로 무급휴직자 많아져"
"코로나 19 영향 일부 산업서 보여…3월에 본격적으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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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가 49만2000명 증가하며 7개월 연속 30만 명대 이상 증가 폭을 이어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숙박 및 음식업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기관들이 생기면서 일시 휴직자도 대폭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은 내달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3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2000명(1.9%) 늘었다. 지난해 8월(45만2000명), 9월(34만8000명), 10월(41만9000명), 11월(33만1000명), 12월(51만6000명), 올해 1월(56만8000명)에 이어 7개월 연속 30만 명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가 전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산업별로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음식·숙박업의 경우 지난 몇 달 증가 폭이 (컸는데) 이달 들어서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수·창고업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택배 주문이 많아지다 보니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만2000명·9.7%), 운수 및 창고업(9만9000명·7.0%), 농림어업(8만 명·7.1%) 등에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꺼리면서 택배 주문 등이 늘어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전년보다 3만4000명(0.8%)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8년 4월부터 21개월 동안 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1년 10개월 만에 반등한 바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1년 전보다 1만4000명(9.6%)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2월(10만명), 올해 1월(8만6000명)보다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는 10만6000명(-2.9%) 감소했다. 2018년 8월(-12만3000명) 이후 가장 감소폭이 크다. 코로나19로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정보통신업(-2만5000명·-2.9%),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2만3000명·-1.9%) 등에서 감소했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이 1년 전보다 57만 명 증가했다. 이 중 65세 이상이 38만6000명이나 차지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1982년 7월 월간 고용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이 밖에 50대와 30대에서 각각 5만7000명, 1만9000명 늘었다.

40대는 1년 전보다 10만4000명 쪼그라들었다.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2개월째 내림세가 지속됐다. 20대에서도 전년보다 취업자 수가 2만5000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4만9000명 감소했다. 2019년 6월(-4000명) 감소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셈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0.0%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올랐다.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 역시 전년보다 0.5%p 상승한 66.3%를 보였다. 이는 65세 이상을 분리해 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으로 최고치다.

연령별 고용률은 60세 이상(40.1%), 30대(76.5%), 50대(74.3%)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용률은 1982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고용률(31.3%)도 1년 전보다 3.4%p 오르며 65세 이상을 분리해 통계를 작성한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41.8%)와 40대(77.8%)는 1년 전보다 각각 0.8%p, 0.5%p 내려갔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만 명(-11.5%) 감소하며 7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1%로 전년보다 0.6%p 내려갔다. 동월기준으로 2013년 이래 최저치다. 청년실업률(15~29세)은 9.0%로 1년 전보다 0.5%p 감소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3%로 전년보다 1.1%p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지표3도 23.1%로 전년보다 1.3%p 내려갔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1만6000명(4.4%) 증가하면서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54.4%로 조사됐다.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10만7000명(-7.6%), 1만3000명(-0.3%)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4만9000명(3.8%)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만5000명(-9.1%), 무급가족종사자는 8000명(-0.8%) 쪼그라들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88만3000명으로 21만2000명(-1.0%) 감소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33만6000명으로 56만2000명(11.8%) 증가했다.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는 27만4000명(16.5%) 증가했다.

일시 휴직자도 14만2000명(29.8%)이나 늘었다. 2010년 2월(15만5000명) 이후 최고치다. 전체 기준으로도 2011년 9월(32만4000명) 이후 가장 많다. 일시휴직자는 지난 주 일을 하지 않았으나 직장을 가지고 있던 자로 취업자로 분류된다. 고용동향 조사대상 주간에 공휴일이 껴있는 경우 통상 일시휴직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은 국장은 “일시 휴직자는 무급휴직이라고 해도 복귀가 확실하고 무급기간 6개월이 넘지 않으면 취업자로 집계한다”며 “코로나19로 노인 일자리 등에서 확산방지 대책으로 무급휴직을 하면서 영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복귀가 불분명하고 무급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지만, 복귀가 확실하기 때문에 일시 휴직자로 집계했다는 설명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70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6000명(-0.2%) 감소했다. 쉬었음(19만1000명·8.8%) 등에서 증가했으나 재학·수강 등(-14만9000명·-4.1%), 가사(-8만7000명·-1.4%)에서 감소했다. 하지만 쉬었음 인구 중 40대는 2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1000명(30.6%)이나 늘었다. 2004년 2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한 셈이다.

코로나19가 고용에 미친 영향은 내달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 국장은 “2월20일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그 이후 영향은 3월 지표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예상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탓에 이달 고용 조사를 앞두고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은 국장은 “통계청 모든 조사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대구·경북은 비대면조사를 원칙으로 하고 접촉을 줄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가 2월 고용동향 조사대상주간(2월9~15일) 이후 크게 확산된 점을 고려시 코로나19 영향은 3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숙박 및 음식·예술 여가 스포츠업 등 서비스업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에 총력,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고용시장 피해 최소화 및 경기·고용 회복 모멘텀 살리기를 위해 추경 예산을 비롯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