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언택트 채용은 대세… 구직자도 적응을”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7.25

농심 인사담당자 화상 취업멘토링… 포스트 코로나 ‘채용 뉴노멀’ 조언
“전공-적성 따라 직무 지원하되, 계열-지역 넓혀 검토하는 게 좋아”
 


102098340.2.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된다고 해서 ‘언택트 채용’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지원자도 채용 ‘뉴노멀’에 빠르게 적응해야 합니다.”

이달 1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노량진청년일자리센터. 멘토로 나선 차윤혜 농심 인사담당 차장의 이야기에 화면 너머에 있는 6명의 청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동작구, 농심이 공동 주최한 ‘청년드림 동작캠프 온라인 취업멘토링’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화상회의(웨비나) 방식으로 진행됐다. 멘토인 차 차장과 참석자 간의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집중도는 오프라인 멘토링 못지않게 높았다.

이날 멘토링의 주요 주제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채용 방식의 변화였다. 차 차장은 “대규모 대면 면접 등을 예전처럼 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방식의 정기 공채가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크다”며 “농심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수시 채용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언택트 채용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농심을 비롯한 식품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농심은 지난해 경영과 마케팅, 해외영업 직군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솔루션을 활용한 면접을 진행했다. 오뚜기도 올해 6월 시작한 올 상반기(1∼6월)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 중 서류전형과 인적성 및 직무능력 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종합식품기업 농심 인사담당자가 멘토로 나선 만큼 멘티는 식품공학, 생명공학, 조리학 등 식품 관련 전공자가 4명으로 다수였고 나머지 2명은 마케팅, 영업 직무를 지원하는 이들로 구성됐다. 차 차장은 “관련 전공자는 세부 전공과 적성에 따라 품질관리와 제품개발, 연구개발 등으로 여러 계열상 중복 지원할 수 있다”며 “마케팅, 영업지원도 본사뿐만 아니라 전국 사업장으로 지원 대상을 넓혀 검토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채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언도 주어졌다. 차 차장은 “여성 구직자가 공장 현장 교대 근무 일이 많은 품질관리에 지원하려면 남성 지원자만큼 강인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출신 학교, 인턴 경력 등 ‘스펙’보다 기본적인 학점과 함께 PT 면접을 통해 나타나는 역량, 창의력이 훨씬 중요하다는 팁도 덧붙였다.

멘티들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식품업체의 기업문화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차 차장은 “여전히 회사에는 여러분이 보기에 ‘꼰대’인 세대가 많다”며 “그들도 젊은 세대들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으니, 젊은 사원도 그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