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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케미칼 기술 연구소 “물산업 핵심은 필터… 모듈 1개로 90t 정수”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3.06.17

<P class=title_foot>기사입력 <SPAN class=date>2013-05-20 03:00:00</SPAN> 기사수정 <SPAN class=date2>2013-05-20 03:00:00</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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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articlePhotoC><IMG src="http://dimg.donga.com/wps/NEWS/IMAGE/2013/05/19/55260132.1.jpg" width=500 height=288><SPAN style="WIDTH: 480px" class=t>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웅진케미칼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물을 정화하는 고성능 필터를 테스트하고 있다. 웅진케미칼 제공</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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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 모듈(필터) 하나가 하루에 90t의 물을 정수할 수 있습니다. 한강 물을 넣어도 마실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게 정수되죠. 세균이나 바이러스까지 걸러집니다.”<BR><BR>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웅진케미칼 기술연구소의 필터 평가실. 길이 2m, 지름 20.3cm인 유리통을 가리키며 이 회사 정긍식 필터연구팀장이 말했다. 유리통 아래쪽에는 호스가 연결돼 있었고, 그것을 통해 물이 들어가고 있었다. 이 유리통을 수천 개 이어붙이면 정수장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만드는 정수장에는 이론상으로는 화학약품도 소독제도 넣을 필요가 없다. 공간은 기존 정수장의 25%만 있으면 되고 운영비도 적게 든다.<BR><BR><BR><B>○ 혈액을 걸러내는 필터까지</B><BR><BR>필터 기술이 모든 산업에서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제품이 더 작고 정교해질수록 불순물도 더 완벽하게 걸러내야 고장이나 오작동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빠르게, 더 값싸게, 더 순도 높게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필터 기술이다. <BR><BR>LG화학과 휴비스가 최근 웅진케미칼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배경도 따지고 보면 웅진케미칼 기술연구소가 보유한 필터 기술에 있다고 할 수 있다.<BR><BR>연구소 3층의 전시실을 둘러보면 필터란 제품은 ‘대체로 이러이러하게 생긴 물건’이라고 형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필터의 모양과 쓰임은 그만큼 다양하다. 평평한 천 모양, 두루마리 휴지 같은 형태를 비롯해 파이프나 국수가닥처럼 생긴 필터도 있다. 물을 걸러내는 것도 있고 공기를 걸러내는 것도 있으며, 연료전지 용해액이나 사람의 피를 걸러내는 데 쓰이는 제품도 있다.<BR><BR>차봉준 수석연구원은 “웅진케미칼이 만드는 필터는 종류가 너무 많아 다 기억하기 힘들 정도”라며 “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데 쓰는 역삼투 필터만 10종”이라고 말했다. <BR><BR>사실 고객마다 원하는 사양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필터는 맞춤형일 수밖에 없다. 강물을 걸러내 식수로 만드는 정수장용 필터의 경우 해당 지역의 강물이 얼마나 탁한지, 어떤 물질이 많이 녹아 있는지, 그 지역의 식수 관련 규제가 어떤지에 따라 필터의 특성이 달라진다. 파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똑같은 제품이 없는, 그래서 매번 비싸게 팔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BR><BR><BR><B>○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B><BR><BR>물산업이 미래성장의 핵심으로 각광받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필터 기술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0년 5조 원이던 세계의 물 관련 필터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는 추세다. 사람은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필터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특히 해수담수화플랜트에 들어가는 역삼투 필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닷물을 끓였다가 식혀 식수를 얻는 기존 방식에 비해 소요 비용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다.<BR><BR>물 관련 고부가가치 필터 분야는 다우케미칼, 제너럴일렉트릭(GE), 도레이 등 글로벌기업이 주름잡고 있다. 사람이 마시는 물과 관련된 만큼 안전 문제가 중요하고, 고객도 선진국의 기업이나 상수도 당국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한 품질의 제품으로는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렵다. 역삼투 필터 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국내에서는 웅진케미칼뿐이고, 코오롱과 효성, 제일모직 등이 후발주자로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BR><BR>웅진케미칼 기술연구소는 새로운 필터 기술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연구·개발자 100여 명 중 절반 정도가 필터 관련 인력이다. 현욱섭 연구기획팀장은 “차세대 기술인 정삼투 필터도 개발 중”이라며 “외부 압력이 필요한 역삼투 필터와 달리 정삼투 필터는 가만히 놔둬도 물질 성분을 걸러내므로 상용화에 성공하면 업계에 큰 지각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BR><BR>수원=장강명 기자 <A href="mailto:tesomiom@donga.com">tesomiom@donga.co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