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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오너 3세들, 新기술 개발 경쟁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0.14

한국타이어 ‘3세대 런플랫’

펑크 등으로 공기압 없는 상태서… 시속 80km로 80km 거리 주행

금호타이어 ‘공명음 저감’… 내부에 흡음재 붙여 소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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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시장의 양대 산맥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미국에 현지 공장을 새로 짓는 등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두 회사는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앞 다퉈 나서고 있다.

타이어 국내 점유율 1위인 한국타이어는 지난주 3세대 ‘런플랫’ 타이어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런플랫 타이어는 펑크 등으로 공기압이 없는 위급한 상태에서도 시속 80km의 속도로 80km까지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제품이다. 스페어타이어와 교체 장비를 차량에 따로 갖춰 놓을 필요가 없어 차량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그 덕분에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 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뉴 C클래스와 BMW 뉴 미니에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서승화 부회장은 “최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런플랫 타이어 시장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를 바짝 뒤따르고 있는 금호타이어는 13일 소음을 줄인 ‘공명음 저감 타이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공명음은 타이어 바닥 면과 도로가 접촉하면서 타이어 내부의 공기가 진동해 발생하는 소음이다. 이번에 개발된 타이어는 내부에 흡음재를 붙여 공명음을 기존 제품에 비해 8% 정도 줄였다. 금호타이어 측은 “타이어에서 나는 소음이 자동차에서 나는 전체 소음 중 20∼30%를 차지한다”며 “해외 유수의 업체들도 소음 저감 제품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모두 미국에 새 공장을 짓고 있는 데다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반에 나서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9일(현지 시간) 미국 테네시 주에서 공장 기공식을 했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조지아 주에 공장을 착공했지만 금융위기와 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가 올해 8월 재개했다. 두 곳 모두 2016년 완공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테네시 공장 기공식에는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 사장과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참석했다. 조현식 사장은 2010년 한국타이어 사장을 거쳐 2012년 9월부터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를 이끌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생산기지를 효율화하는 일을 맡고 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마케팅과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도 이달 초 미국에 건너가 조지아 공장 건설 현장을 점검했다.

모터스포츠 팬으로 알려진 박 부사장은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레이싱 팀 창단을 주도했다. 금호타이어는 연예인 레이서인 가수 김진표를 감독 겸 선수로 영입해 ‘엑스타 레이싱팀’을 창단했고 이를 계기로 타이어 업계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레이싱용 타이어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엑스타 레이싱팀과 한국타이어의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은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