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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2016년 매장 1.5배로… 매출걱정 않죠”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3.26

“서울 강남-부산점 등 5곳 신증축… 단독 브랜드 발굴해 고객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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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신세계백화점의 영업면적이 1.5배로 늘어납니다. 매출도 함께 늘 겁니다.”

24일 오후 에르메스의 새로운 향수를 선보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복합문화공간 디오리움. 국악 장인이 거문고를 켜고, 중국식 정원 장식이 곳곳에 자리한 이곳에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사진)와 주요 임원들이 나타났다. 신세계가 직접 에르메스의 향수를 수입해 처음으로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난 장 대표는 자신만만해 보였다. 사실 소비침체 현상이 길어지면서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003년 신용카드 사태(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신용불량자가 대량 발생한 카드 사태)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신세계뿐 아니라 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실적도 저조하다.

하지만 장 대표는 “지금 매출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며 “내년에 영업면적이 커지면 매출은 자연스레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신세계의 공격 행보 시작된다


장 대표의 자신감은 신세계의 공격적인 영업면적 확대에 있었다. 그는 “내년에 신세계백화점이 새롭게 문을 여는 점포가 다섯 군데나 된다”며 “증축하고 있는 서울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동대구점과 김해점, 경기 하남점이 모두 내년에 일제히 문을 연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의 대표 매장인 서울 강남점은 내년 상반기(1∼6월)에 2만3000m²(약 7000평)을 넓히는 공사를 끝낸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기존 백화점 옆에 새로운 쇼핑몰을 새로 짓는 중이다. 새 건물의 총면적이 3만7000m²(약 1만1000평)에 달한다. 김해점과 함께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의 첫 복합쇼핑몰인 하남유니온스퀘어에 들어설 하남점,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생기는 동대구점은 내년 하반기(7∼12월)에 첫선을 보인다.

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사상 최대 투자(3조3500억 원)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주력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이 공격적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신세계백화점은 2012년 경기 의정부점 오픈을 마지막으로 출점 경쟁에서 침묵을 지켜왔다. 기존 매장의 리뉴얼 공사에만 투자하는 정도였다.

장 대표는 이달 주주총회에서도 “올 한 해 과감한 투자와 수익 중심의 경영구조, 콘텐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2015년은 ‘비전 2023’ 달성의 초석이 되는 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전 2023’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10년 청사진으로 2023년까지 매출 88조 원, 투자 31조4000억 원, 고용 17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 “단독 브랜드로 차별화”


“신세계백화점과 손을 잡으면 좋은 점포, 좋은 자리에 들어설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백화점에 없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수 있고요.”

장 대표는 올해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단독 브랜드 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다. 자사 매장에만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를 끌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달 초 에르메스 향수는 신세계가 수입하기로 하면서 서울 본점 1층 ‘명당자리’의 주인이 됐다. 원래 이 자리의 주인은 명품 브랜드 ‘펜디’였다.

장 대표는 “우리가 (에르메스 향수를) 잘 키우면 나중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다른 계열사로 넘겨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며 “최근 수입한 일본 골프웨어 ‘마크앤로나’는 라이선스 계약도 맺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신세계만의 브랜드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밖에도 ‘피에르 아르디’ ‘로베르끌레제리’ ‘사카이’ ‘볼리올리’ 등 20여 개 브랜드를 수입해 자사 매장에서만 선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백화점 매출 저조는) 경기불황 영향도 크지만 유통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유통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점도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찾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염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