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현기환 前수석 출국금지-자택 압수수색… 도피 이영복과 통화-엘시티 특혜압력 의혹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11.23

檢, ‘포스코건설 책임준공’ 개입 의심… 현기환 계좌 등 분석뒤 소환조사 방침

현기환 “이영복과 친분 있지만 청탁 안해”



81475141.1.jpg
 부산 ‘해운대 엘시티 비리’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친박 핵심 인사를 본격적으로 수사 선상에 올렸다. 이번 수사가 ‘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비리와 연결되는 또 다른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지 검찰 수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 임관혁)는 22일 현기환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57)의 서울 양천구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본보가 엘시티 이영복 회장(66·구속)이 8∼10일 도피 기간 중 현 전 수석과 수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현 전 수석 계좌와 다수의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는 대로 조만간 그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주변에선 현 전 수석이 소환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 전 수석은 엘시티 사업 추진 과정에 특혜를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친박 실세’로 꼽히는 현 전 수석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통령정무수석을 지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정무수석으로 재임했던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이 ‘책임 준공’을 약속하며 이 회장의 엘시티 시행사와 시공 계약을 맺은 점, 같은 해 9월 부산은행 등 15개 금융기관이 1조7800억 원대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맺은 점 등에 주목하며 현 전 수석의 개입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2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 회장과 친분이 있는 건 맞지만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정치적 중량감이 큰 현 전 수석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일각에선 검찰이 그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물증이나 진술을 확보한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도피 중이던 이 회장과 통화했다는 단서는 포착했지만, 두 사람이 만났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구 일대에선 이들이 지난달까지 만났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특히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4월 엘시티 사업의 시공사로 전격 참여하게 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사업 내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엘시티 시행사는 지난해 4월 시공을 맡고 있던 중국건축(CSCEC)이 손을 떼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건설의 참여로 활로를 찾았다. 검찰은 20일 당시 포스코건설 사장을 맡고 있던 황태현 전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엘시티 사업 참여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권오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