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대학원 석사학위자 30%가 실업자…박사학위 진학 11.6% 불과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9.20

학업전념자도 73%가 취업 선호…진학 19%에 그쳐
석사과정 진학목적 기업취업에…교육과정 변해야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자 3명 중 1명은 ‘취준생’(취업준비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과정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공부만 한 학생도 73%가 취업을 원했다. 대학원도 적어도 석사과정은 학문 중심보다 취업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정부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이슈브리프 ‘지역별 신규 석사학위 취득자의 특성 및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내국인은 총 2만6357명이다.  

박사과정에 진학했거나 진학을 준비하는 석사학위자는 11.6%에 불과했다. 81.9%는 취업을 했거나(51.5%) 실업 상태(3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유한구 선임연구위원은 “실업 상태인 30%는 거의 다 취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석사학위 취득자의 81.9%가 취업 때문에 진학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미 취업한 상태에서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한 사람도 41.2%에 달하기 때문이다.  

입학 때부터 졸업 때까지 대학원만 다녔던 ‘학업전념자’(58.8%)만 놓고 봐도 박사과정 진학보다는 취업을 희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학업전념자 중 26.7%가 취업을 했다. 46.0%는 실업 상태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석사과정 동안 공부만 한 학업전념자도 72.7%가 박사과정 진학보다 취업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졸업 후 곧바로 박사과정 진학을 원하는 학업전념자는 18.5%에 그쳤다.  

석사학위 취득자가 취업한 곳도 대학이나 연구소보다 기업이 많았다. 전체 석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취업자의 직장 유형을 보면 기업이 36.5%로 가장 많았다. 초중등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 16.7%, 의료기관 11.5%, 정부·지방자치단체 7.5%, 창업·자영업 6.6% 순이었다. 연구소와 대학에 취업한 비율은 각각 6.2%와 5.9%에 불과했다.


학업전념자 중 취업한 사람도 50.5%는 기업에 취업했다. 연구소는 13.4%, 대학은 7.8%에 그쳤다. 이어 초중등학교 및 기타 교육기관 7.4%, 의료기관 5.4%, 정부·지자체 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석사과정 진학의 목적이 이미 변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다. 연구자가 되기 위해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에 주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석사과정 교육과정도 바뀌어야 함을 의미한다.  
 


유 선임연구위원은 “석사학취 취득자의 졸업 이후 진로를 보면 대부분 취업을 선호하고 있으며 실제 취업하는 직장 유형도 대부분 기업이라 석사학위 취득 목적이 기업 취업에 있음을 반증한다”며 “석사학위 과정 운영도 졸업 이후의 진로와 관련해 취업과 연관시켜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대학원 재정지원사업도 대부분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 선임연구위원은 “적어도 석사학위 과정에서는 지역, 전공을 고려해 취업 중심, 학문 중심, 산업 중심의 특성화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