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첫 취업 늦어지고 퇴사는 빨라져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12.11
청년 첫 취업 12개월 걸리고, 평균 15개월 다녀
퇴사 사유 ‘근로여건 불만족’ 비중 51% 큰 폭 증가
“청년 미스매치 풀기위해 근로시간 등 파악해야”
청년들이 첫 취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첫 직장을 다니는 기간은 점점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11월호에 실린 ‘청년의 첫 직장과 잠재경제활동인구’에 따르면 2017년 5월 기준 청년의 첫 취업 평균 소요기간은 12개월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5월과 2016년 5월 조사때 평균 11개월이 걸린 것에 비해 1개월 가량 늘어난 것이다.
고용정보원은 청년의 일자리 탐색 기간이 길어진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판단했다.
우선 청년들의 입장에서 첫 직장이 생애 경력 경로의 출발점인 만큼 탐색 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신중하게 첫 직장을 결정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 입장에서 경력이 없거나 부족한 청년을 수요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성별로 구분해서 보면 여성의 경우 첫 직장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10개월, 남성은 14개월로 나타났다.
고용정보원 이정아 부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우 미취업기간이 초장기화 될 확률이 높아 유보임금을 낮추고 취직을 선택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첫 직장 월평균임금 분포를 보면 남성은 100~150만원이 31.9%, 150~200만원이 30.4%, 200~300만원이 17.6%로 조사됐다.
여성은 100~150만원 비율이 42.1%로 월등히 높았고, 150~200만원(28.9%), 200~300만원(10.9%) 비율은 남성보다 낮았다.
청년층의 첫 직장 근속기간은 점점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을 그만둔 청년의 해당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5개월로, 10년 전인 2007년 18개월에 비해 짧아졌다.
또 현재 첫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의 경우 근속기간이 25개월로 조사돼, 10년 전 28개월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을 그만 둔 사유로는 ‘근로여건 불만족’ 비중이 2004년 39.4%에서 2017년 51.0%로 크게 상승했다. 청년들이 점점 임금 뿐 아니라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 부연구위원은 “첫 직장에서 15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청년 비중이 높은 만큼 청년 고용 문제를 청년의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며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청년 고용의 미스매치 문제를 풀기위해 청년층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주된 근로조건이 무엇인지, 일반적 근로조건과 차이는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