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피트니스에서 식품까지… 여성 전문 다이어트 플랫폼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4.19

[다함께 꿈꾸는 혁신성장]<8> 다이어트 스타트업 ‘다노’

여성 전문 다이어트 스타트업인 ‘다노’의 정범윤(앞줄 왼쪽), 이지수 공동대표(앞줄 오른쪽)와 직원들이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심콩두유’ 등 다노의 다이어트 제품을 들어 보이며 웃고 있다. 온라인몰 다노샵에서는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당분과 나트륨을 낮춘 식품 130여 가지를 팔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013년 초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5명의 대학생이 머리를 맞댔다. 문화콘텐츠 공유 사업을 진행했다가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해 접은 후였다. 새 아이디어를 찾지 못하면 창업을 접고 취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때 5명 중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이지수 씨(당시 23세)가 창업 아이템으로 ‘다이어트’를 제안했다. 남학생들은 “다이어트가 어떻게 돈이 되냐”고 반문했지만 이 씨는 많은 여자들의 ‘평생 고민거리’인 다이어트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씨의 제안에 이들은 우선 페이스북에 다이어트 정보를 담은 페이지인 ‘다이어트 노트’를 열었다. 1주일 만에 구독자가 3만 명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여성 전문 다이어트 스타트업인 ‘다노(다이어트 노트의 줄임말)’는 그렇게 탄생했다.

창업 5년째를 맞은 다노는 여성이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정범윤(32), 이지수 씨(28)가 공동대표를 맡으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 

다노는 신뢰할 수 있는 다이어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다노앱’을 시작으로 2014년엔 다이어트 식품 쇼핑몰 ‘다노샵’과 다이어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마이다노’를 선보였다. 다노샵에서는 연구를 통해 당분과 나트륨을 낮춘 건강한 식품 130여 종을 판매한다. 이 중 시리얼바인 ‘다노바’ 등은 전국 GS25 매장에서도 판매 중이다. 

온라인에서 벗어나 2016년에는 여성 전문 운동센터인 ‘다노핏’도 열었다. 정 대표는 “좋은 음식을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여성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상호 시너지를 내는 사업끼리 엮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스스로 20kg을 감량해본 적이 있어 누구보다 다이어트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이어트 서비스나 식품은 많았지만 ‘한 달 만에 몇 kg을 뺄 수 있다’ 같은 벼락치기 내용이 많았다”며 “직접 살을 뺀 경험을 떠올리니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서비스를 내세우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다노의 성장에는 GS홈쇼핑의 지원이 한몫을 했다. 조금씩 사업 영역을 넓혀가던 다노는 2015년 9월 GS홈쇼핑과 아주IB로부터 22억 원을 투자받았다. 사업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덕분이었다. 이성화 GS홈쇼핑 벤처투자팀장은 “다노가 만든 다이어트 식품은 GS홈쇼핑의 TV방송과 온라인 쇼핑몰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팔 수 있다”며 “다노와 GS홈쇼핑 모두 주요 고객이 여성이며 함께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 스타트업임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GS홈쇼핑이 다노의 비전과 신념을 알아봐준 투자자였다고 말했다. 그 전에 만났던 투자자들 중에는 ‘누가 온라인으로 다이어트 코칭을 받냐’며 다노의 사업 모델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무리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투자를 받기 위해 사업의 본질을 바꿀 수 없어 투자를 포기한 적도 있었다”며 “처음 사업을 시작한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 것이 스타트업에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노의 유료 앱인 마이다노는 월 수강생이 1500명으로 온라인 피트니스 코칭 서비스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노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정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느 시장이 가능성 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며 “한국과 비슷한 수요가 있는 아시아 시장부터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