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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조기 도입…카드업계 vs 은행권 ‘온도 차’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6.19

신한·삼성·하나·롯데 등 다음 달 1일부터 조기 도입  
은행, 노사 공감대 형성 불구 교섭 합의점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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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두고 카드업계와 은행권이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7월 조기 도입을 확정해 발표하고 있지만, 은행권은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노사 합의를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PC 오프제(퇴근 시간 자동 PC 종료)’를 확대하고 ‘자율출퇴근제(출퇴근 시간 자율 조정)’를 전 부서에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카드 역시 다음 달부터 주 52시간 근무 조기 도입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내부적으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하나카드, 롯데카드도 다음 달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조기 도입한다.

은행권도 앞다퉈 자체 TF를 꾸리는 등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최근 “각 은행에서 진행한 실태조사 내용을 논의했고 주 52시간 근무 조기 도입에 노사 모두 필요성을 공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 달 1일 전면 도입까지는 노조와의 합의라는 산이 남아 있다. 현재까진 금융 공공기관, 카드업계와는 속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난 15일 열린 금융노조와 사측의 제4차 대표단 교섭이 결렬됐다. 이날 교섭에서는 노동시간 단축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과 함께 줄어진 노동시간만큼 청년채용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Δ2차 정규직의 일반 정규직 전환 Δ기간제 노동자 9개월 이상 근무 시 정규직 전환 등을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실태 파악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요구안에 입장 표명조차 유보했다”며 “은행 대부분 직무에 대해 노동시간 단축이 적합하지 않은 이유를 제시하는 실태조사 결과만 내놓고 있어 더 이상의 교섭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시작으로 지부별 순회집회, 전 조합원 결의대회 등을 열어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측의 변화가 없으면 총파업도 고려 중이다.

사측은 주 52시간을 시행할 수 없는 예외 직무가 은행에 20여 직군에 이른다며 예외 직종에는 주 52시간 도입 시기를 늦추자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국제금융 관련 업무는 시차가 달라 문제로 제기됐고 경비, 기사 문제도 거론됐다”며 조기 도입 예외직무에 대해서 “실무 협의나 임원급 협의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