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9.22

주요 기업들 인재확보 총력전 
 

92078041.6.jpg게티이미지뱅크

4차 산업혁명 등 기술개발과 글로벌 진출. 저성장 국면을 마주한 기업이 현실을 타개할 주요한 전략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필수 자원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전략을 실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성패가 달라지게 된다. 

기업들도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인재확보 전쟁에 나선지 오래다. 하지만 좋은 인재를 원하는 곳은 많다. 자연히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기업들은 전과는 다른 채용전략으로 인재를 끌어당기는 동시에 이미 자사에 소속된 인재들을 어떻게 재교육시키고 회사가 원하는 인재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기술 분야일수록 그런 변화가 두드러진다. 대기업 중에는 회사 밖이라 하더라도 아예 그런 인재가 자라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수준까지 나아가기도 한다. 
 

92039151.6.jpg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삶의 질 향상’을 핵심 주제로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바이오 △반도체 중심의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삼성은 기초과학 분야와 미래성장 분야 연구를 집중 지원해 미래 기술경쟁력 강화와 혁신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한다고 보고 2013년부터 물리,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은 혁신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 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전국 4, 5곳에 교육장을 마련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향후 5년간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해 청년 창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92059916.6.jpg

현대자동차그룹도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재육성에 나서고 있다. 그 시작점은 ‘열린 채용’.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서류전형 필수요소였던 사진, 부모님 주소 및 인적사항, 봉사, 동아리 활동 내용 등 불필요 사항을 2013년부터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자기소개서 외에 본인이 추가로 말하고 싶은 부분은 별도의 ‘첨부파일’을 올려 밝힐 수 있게 했다.

사내 직원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임직원의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한 어학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사이버 학습과정에 영어, 중국어 등의 어학교육을 대폭 늘리고, 본사 사옥에는 원어민들이 항시 상주하는 영어학습센터를 운영하며 오프라인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 브라질, 인도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글로벌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전문가를 집중 육성하는 ‘지역 전문가 과정’을 통해 언어, 문화 등 해당 지역 전반에 대해 정통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마케팅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딥 체인지’를 경영 화두로 삼은 SK그룹은 그 시작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보고 있다. SK는 ‘딥 체인지’가 인재육성과 밀접하게 이어져 있다고 보고, 인재 등용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스펙 관련 항목을 삭제하는 한편 끼와 열정, 도전정신으로 뭉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바이킹 챌린지’를 도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인재경영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최 회장은 1월 ‘신입사원과의 대화’ 행사를 통해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그룹의 경영 철학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행사는 그룹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아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신입사원들과 소통하는 행사로 고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39년째 이어져온 행사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여러분은 SK의 딥 체인지를 위한 사회적 가치와 공유 인프라라는 화두를 짊어지고 나갈 사실상의 첫 세대”라며 “패기와 틀을 깨는 사고로 뉴 SK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92031178.6.jpg

LG그룹도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은 직원”이라는 신념으로 직원들이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미래를 주도할 아이디어를 찾고, 자율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창의와 자율이 강조되는 조직문화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술력 강화를 위해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 파크’를 중심으로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곳은 LG 내부뿐 아니라 외부 역량까지 적극 결집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방형 연구개발(R&D) 생태계 중심지로 운영되고 있다. 

LG는 2013년부터 그룹차원의 시장선도 사내 포털 ‘LG-LIFE’를 오픈하고, 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사업화에 도전할 수 있는 ‘LG-LIFE 퓨처챌린저’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제품 및 사업에 대한 개선 사항과 자유 주제로 시장선도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LG-LIFE에는 현재까지 총 2만3000건 이상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이 아이디어들은 다양한 직군과 직급으로 구성된 사내 ‘아이디어 컨설턴트’에 의해 매달 평가받고 사업화 단계까지 보완되고 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