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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조원 거대시장 속으로… 한국, 글로벌 ‘신약’ 도전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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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며 한국 경제를 이끌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자동차산업(700조 원)과 반도체산업(500조 원)을 합친 것과 맞먹는 1200조 원 규모다.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되며 제약산업의 기본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든 전통적인 제조업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향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첨단 의료기술의 융복합 추세로 제약산업의 전망도 밝다.

현재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은 선진국이 약 70%를 점유하고 있으며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전체 글로벌 시장의 1.2%에 불과하다. 여전히 중소기업과 내수 판매 위주라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1999년 국산 1호 신약을 선보인 이후 최근 20년간 29개 신약을 자체 개발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신약 개발 시 평균 1조∼2조 원의 개발비용과 10년에 가까운 개발기간이 소요된다. 

신약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돈이 들고 실패에 따른 위험이 따르지만 성공할 경우 장기간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개발에 성공하면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인 분야다. 지난 5년간 정부는 연구개발(R&D)과 인프라 지원 등에 1조9310억 원을 투자하며 제약산업 육성을 지원했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에 주로 투자가 이뤄지다보니 R&D 성과를 제품으로 연계할 수 있는 신약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제약기업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신약 R&D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국내 제약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0조 원을 돌파했으며, 글로벌 신약 출시와 기술수출 성과에 힘입어 2012∼2016년 사이 의약품 수출액이 연평균 11.5% 증가했다. 특히 전체 제약시장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던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액과 수출액이 빠르게 늘어나며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면역항암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가운데,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하며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전략의 결실로 최근 유한양행은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바이오테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물질인 레이저티닙(Lazertinib: 후보물질명 Yh25448)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 능력과 국산 신약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대웅제약도 외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는 ‘오픈컬래버레이션’을 활성화하면서 연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신약파이프라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20년 글로벌 50위 제약사 진입’이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R&D 파이프라인 확보와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종근당은 중장기 목표인 바이오의약품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바이오연구소의 연구 인력을 강화하고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제1호 바이오의약품인 ‘CKD-11101’의 임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식약처 승인이 완료되면 종근당의 첫번째 바이오의약품이자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가 탄생하게 된다. 종근당은 바이오시밀러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신약인 ‘CKD-702’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합성신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