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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10명중 6명 “계층 상승 가능성 낮다”…수저계급론 심화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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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노력해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20대 청년이 4년 사이 1.3배 급증해 10명 중 6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부모가 소득이 많거나 내 집을 소유한 청년들은 계층 이동 가능성을 높게 내다봐 ‘흙수저-금수저’로 대변되는 ‘수저계급론’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 지난해 12월호에 실린 ‘청년층의 주관적 계층의식과 계층이동 가능성 영향요인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30세 미만 청년의 61.55%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비교적 낮다 46.30%+매우 낮다 15.25%)’고 답했다. 

이는 4년 전인 2013년 조사에서 청년들의 46.8%가 ‘낮다(비교적 낮다 37.08%+매우 낮다 9.72%)’고 응답한 데 비해 1.3배 이상(14.7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교적 높다’고 한 청년은 44.55%에서 33.57%로 10.98%포인트, ‘매우 높다’는 응답자는 8.65%에서 4.87%로 3.98%포인트씩 감소했다.
 

시기별로 2013년엔 청년층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영향력이 거의 없었던 가구소득과 거주형태가 2017년 들어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 청년층과 비교했을 때 계층 이동 가능성이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은 400만~500만원 미만 가구가 3.09배, 500만~700만원 미만 가구가 3.15배 높았다. 가구소득이 월 700만원 이상으로 현재 경제적 지위가 높은 가구의 청년들은 2.73배 계층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주거형태도 청년들의 계층 이동 가능성에 영향을 주면서 임대 주택 거주자보다 자가 거주자가 1.27배 더 높게 자신의 계층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인식했다.

계층 이동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지인도 친구나 주변인에서 직접 가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족·친척으로 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런 변화는 수저계급론이 사회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린다. 구글트렌드에서 ‘금수저’와 ‘흙수저’를 검색한 결과를 보면 해당 단어는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됐다.

연구를 맡은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주관적 계층의식에 있어 경제적 자원의 영향력이 증대하고 있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원이 사회의 계층을 결정한다는 신조어인 수저계급론이 실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소득 불평등 해소가 계층 간 격차를 줄이는 데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취업이 청년들에게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되주던 시대도 지났다.

2017년 경제 활동에 참여 중인 청년들의 계층 이동 가능성 인식도를 보면 안하는 청년들보다 0.8배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노동시장에 진입한 사람이 안한 사람보다 계층 이동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첫 취업이 계층 이동의 징검다리보다 함정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취업이 정규직에 진입하기 위한 가교로 기능하지 않고 계층을 고착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휴학하고 졸업을 유예하는 등 노동시장 진입 시기를 지연시키고 좋은 일자리 취업을 준비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사회 구성원 간 격차가 발생하더라도 계층 이동 가능성이 있다면 불평등은 노력의 동기가 될 수 있으나 개인의 노력이 아닌 이전 가능한 외부 자원에 의해 계층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본인 세대의 계층 이동 문제를 넘어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미쳐 사회 발전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