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인턴경력 없으면 불리? 아르바이트라도 지원 분야 연관성 강조”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9.02.26

[청년드림]수시 채용 門, 이렇게 열어라  
현대·기아차 올해 대졸 공채 폐지… 수시채용 지난해보다 10%P 증가 
기업 “채용 인원 축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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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공채가 줄고 수시 채용이 많아지면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신경써야 할 게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정보가 부족해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취업준비생 이종욱 씨·23) 

현대·기아자동차가 상·하반기로 나눠 시행하던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공채)을 없애고 올해부터는 필요할 때마다 인력을 뽑는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10대 그룹 주요 계열사 중 처음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결정은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채용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91곳의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기업 신입 채용 방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21.6%가 수시 채용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때의 11.8%보다 9.8%포인트 높은 수치다. 

취업준비생들은 수시 채용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입을 모은다. 본보는 취업 컨설턴트와 기업 인사 담당자 등 전문가들에게서 수시 채용에 대비하는 ‘꿀팁(유용한 정보)’을 들어봤다. 


○ “지원 분야 업무 꼼꼼히 파악해야” 

전문가들은 수시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지원 회사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보다는 입사 시 희망 부서나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원 업무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자기소개서나 면접 과정을 통해 강조하라는 것이다. 취업교육기관 위포트 조민혁 강사는 “인사팀을 지원한다면 통상임금이나 광주형 일자리 같은 실무적인 내용이나 최근에 이슈가 된 내용을 잘 알아야 하고, 자동차 연구개발팀에 지원한다면 정부가 수소연료전지에 관심이 많은 점을 앞세우는 식이다”고 말했다. 
 

수시 채용 방식으로 바뀔 경우 지원하려는 분야와 관련한 경력이나 경험이 없으면 입사가 어렵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는 취업준비생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련 경력이나 인턴 경험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취업컨설팅 업체 더빅스터디 정주헌 강사는 “취업준비생들은 대개 자신들의 경험만 나열하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의 경험을 지원 분야와 연관짓고 지원 부서에 어떻게 도움이 되도록 할지를 풀어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수시 공채 공고 틈틈이 확인해야” 

수시 공채는 해당 기업의 특정 부문에서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채용 공고가 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채용 공고를 꼼꼼히 챙겨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기 공채에서는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의 ‘콘텐츠’ 준비가 중요했다면 수시 채용에서는 어디서 공고를 찾아 지원할지 ‘채널 찾기’ 측면의 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은 “수시 공채는 언제 공고가 뜰지 모르다 보니 관심 기업의 채용 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들어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시 채용에 대비하려면 일찍부터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학 4학년이 되기 전에 지원 분야를 정하고 관련 인턴 경험이나 자격증, 교내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경험을 충분히 쌓을 필요가 있다는 것. 그렇다고 4학년이나 졸업생들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취업교육기관 더트러스트 송진원 대표는 “4학년도 자신이 해당 부서에 뽑혀야 하는 논리를 탄탄하게 만들면 충분히 준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 기업 “공정성 보장 위해 세밀한 매뉴얼 준비”  

취업준비생들은 수시 공채가 자리를 잡게 되면 공채 선발 인원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한다. 취업준비생 이지원 씨(28·여)는 “수시 공채로 바뀌면 구직자 입장에서는 경력자보다 불리한 것 아닌가 걱정된다. 이미 내정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등 공정성이 보장될지도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정기 공채가 사라진다고 해서 채용 인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인사팀 관계자는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뽑기 위해 채용 방식에 변화를 줄 뿐 채용 인원을 줄인다는 뜻은 아니다. 인재가 필요해 여러 번 공고를 내면 오히려 채용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면접을 볼 때 감독관이 배석하는 등 세밀한 매뉴얼을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사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