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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 통해 스타트업 창업 적극 지원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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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창의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2012년 말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을 도입했다. 창의적인 끼와 열정이 있는 임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직접 구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지난 6년여 동안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영역을 발굴하고, 임직원들이 스타트업 스타일의 연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왔다. 특히 프로젝트가 종료된 뒤에도 현업에서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창의적인 조직문화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C랩 과제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은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독립된 근무공간에서 스타트업처럼 근무할 수 있다.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기 때문에 팀 구성이나 예산 활용, 일정 관리 등 과제 운영에 대해 팀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직급이나 호칭, 근태 관리에 구애 받지 않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하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 문화도 만들어나가고 있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므로, 높은 목표에 대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분사 후에도 5년 이내 희망 시 재입사도 가능하도록 했다. 임직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현재까지 임직원들이 인공지능, 자율주행,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매년 1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제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228개의 과제가 진행 중이며 918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78개 과제가 사내에서 활용됐고, 36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해 창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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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5년 8월부터 사내 우수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고 스타트업 환경에서 혁신으로 커나갈 수 있도록 C랩의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현재까지 총 135명이 창업해 36개의 기업을 설립했으며, 이들 기업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7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스핀오프를 통해 분사한 C랩 출신 스타트업들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허밍으로 작곡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 ‘쿨잼컴퍼니(COOLJAMM company)’는 세계 3대 음악 박람회 ‘미뎀랩(MIDEMLAB) 2017’에서 우승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버클리대가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Accelerator) 프로그램인 ‘스카이덱(SKYDECK)’에 선정돼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동영상에 어울리는 음악을 인공지능으로 작곡해주는 앱도 추가 개발하고 있다.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작성한 아이디어를 출력할 수 있는 점착식 미니프린터를 개발한 ‘망고슬래브(MANGOSLAB)’는 스타트업으로 독립한지 1년 만에 양산에 성공해 현재 국내, 일본 등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2017년 매출로 약 80억 원을 달성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피부를 분석하고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룰루랩(lululab)’은 CES 2019에서 바이오테크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데에 이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즈에서도 2개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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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임직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들을 발굴해 삼성전자의 우수한 기술과 인적자원을 외부로 이관하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중 하나로 경쟁력 있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도 신설해 발표했다. 향후 5년간 200개의 사내 C랩 프로젝트(C랩 인사이드)와 300개의 외부 스타트업 등 총 500개의 프로젝트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과감히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측은 “최근 많은 기업과 기관으로부터 C랩에 대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6년간 축적한 C랩의 운영 노하우를 지속 전파해 국내 벤처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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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는 C랩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 5월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 내 중앙 공원인 센트럴파크 지하에 C랩 전용 공간을 추가로 조성했다. 2017년 11월에는 외부와의 혁신적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캠퍼스 내에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도 입주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있는 내부 과제와 C랩 출신 스핀오프 기업을 CES, MWC 등과 같은 주요 전시회에 출품해 C랩과 그 성과를 외부에 알리고 있다. 특히, 최종 결과물이 아닌 중간 산출물을 공개하여 시장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개발에 반영하는 ‘린 앤드 애자일(Lean & Agile)’ 방식으로 시장 상황에 맞게 융통성 있게 아이디어를 진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