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4차례 이직…사소한 칭찬으로 동료들과 거리 좁혔죠” [김유영 기자의 허스토리]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9.07.19
직장생활 20년 간 회사를 4차례 옮겼다. 첫 직장은 스타벅스코리아. 회사가 한국에 진출한 직후여서 스타트업에서처럼 닥치는 대로 일했다. 이후 삼성전자로 옮겨 휴대전화 해외 마케팅을 맡았고 CJ 외식사업 계열사인 CJ푸드빌과 이랜드파크 애슐리를 거쳐 현재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마케팅부문장(상무·45)이다.
●크고 작은 성공 경험이 성장 거름
그가 스타벅스에 취직한 건 대학생 때 캐나다 어학연수 경험이 작용했다. 한국에서는 믹스커피가 대세였던 시절, 스타벅스에서 바닐라라떼를 먹고 충격을 받았다. 커피에 우유도 넣을 수 있고, 주문도 취향대로 할 수 있구나….
마침 신세계가 스타벅스를 들여오면서 채용에 나서 지원했고 여기에 붙었다. 당시 마케팅 담당 직원은 딱 3명. 초창기라 업무 구분 없이 일이 생기는 대로 일했다. 좋아서 들어온 회사인만큼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회사가 굉장히 잘 됐죠. 회사가 성장할 때여서 일하는 기쁨을 누리던 시절이었죠. 정신없이 닥치는 대로 일했던 기억밖에 없어요.”
기억에 남는 성과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고안해낸 것. 스타벅스가 고객의 삶을 풍성하게 한다(Enrich customer‘s daily life)는 슬로건을 내건 데에서 착안했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면 매일 오게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저희가 고객을 매일 오게 할까를 고민하다 다이어리를 생각해냈어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음료를 줄 때마다 스티커를 주고, 일정 개수 이상을 달성하면 이듬해의 다이어리를 주는 것.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본사에서도 베스트 프랙티스(모범 사례)로 꼽혀 동남아 일부 국가도 벤치마킹했고 한국에서도 다이어리 증정은 스타벅스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상무는 “후배들에게도 크고 작은 성공경험을 꼭 해보라는 말을 한다”며 “회사에서 월급을 받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성취감을 느끼면 일에 몰입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족함 채우고 삶의 가치 저버리지 않는 이직
롯데가 다섯 번째 회사인 그는 직장을 옮길 때마다 나름의 근거를 세웠다. 스스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옮기기도 했고, 때로는 직장에 ‘올인’하지 않고 개인을 돌보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로 이직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기존 직장에서의 만족도는 충분히 높았지만, 글로벌 회사였기에 상품을 내놓을 때마다 본사 전략을 받고, 이를 현지화(localization)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반대 업무도 해보고 싶었던 것.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면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들을 잇달아 뽑았던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부에 경력직으로 들어가게 됐다.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법, 미디어에 대한 이해, 미디어에 광고를 집행하는 방법 등을 경험하면서 새롭게 업무 영역을 넓힐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