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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연 ‘온라인 공채’ 새 기준될까?…문제는 ‘수시 채용’ 확대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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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역설적이지만 실제 그렇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대한민국을 휘몰아치며 ‘구석구석 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그 현장에서 새로운 변화와 또다른 희망을 찾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업의 채용 풍경도 바꿔 놓았다. 대규모 취업준비생들이 모여 치르는 입사 시험은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채택해왔던 방식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대규모 응시생을 모아 시험을 치를 경우 방역을 자신할 수 없는 것은 물론,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도 발생하는 탓에 기업들은 온라인 시험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사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도 기업들의 채용 방법을 놓고 변화가 요구돼 왔다. 취업 인원은 제한적인데 반해 그에 도전하는 응시생들의 사회적 비용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이된 지금 비대면 채용 방식이 새로운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이 보여준 ‘사회적 비용 절감’ 가능성…반응도 ‘호의적’
 

지난달 31일 삼성그룹은 첫 온라인 그룹 공채 시험이 별탈 없이 마무리됐다. ‘GSAT’라고 불리는 삼성그룹의 필기시험은 ‘Global Samsung Aptitude Test’의 약자로 우리 말로 풀면 ‘삼성직무적성검사’이다.

이 시험은 지난 1995년부터 시행됐는데 수많은 취업준비생이 입사를 꿈꾸는 삼성인 탓에 ‘삼성고시’라고도 불린다.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되는 삼성직무검사는 해마다 수만 명이 응시하는데 25년 만에 오프라인 시험이 아닌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된 것이다.

삼성이 밝힌 온라인 시험을 치르게 된 이유는 명확하다. 통상 전국의 80여 개 고사장에서 치르는 필기시험을 치를 경우 코로나19 방역을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측은 수만 명의 응시생의 안전 뿐 아니라 이들을 관리 감독할 인원만 1만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거리두기가 생활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오프라인 시험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응시생들의 안정된 온라인 접속환경을 고려해 이틀 동안 4차례 분산 실시된 이번 시험은 큰 무리없이 진행됐다. 이 시험을 치른 수도권 4년제 대학생 지모씨(25)는 “처음부터 끝까지 낯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가이드라인만 지키면 시험을 치르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장거리 이동 등 불편없이 집에서 치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이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치르자 인터넷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일부에선 서툰 조작법에 “시작부터 멘탈이 흔들렸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지만 대부분의 후기에서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감수해야할 비용이 줄어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삼성측도 사회적 비용 절감의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응시자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이번 시험이 나쁘지 않았다고 보고 추가 보완을 진행해 온라인 채용을 전반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시험 아직은 ‘시험대’…부정행위 우려도

삼성직무적성검사가 별다른 탈 없이 마무리됐지만 온라인 시험을 놓고는 여전히 말들이 많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부정행위가 다수 발생하면서 대면 시험으로 전환하는 학교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는 인하대를 시작으로 연세대, 서강대, 서울대, 한양대 등 곳곳에서 확인되며 공정성 시비가 붙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부정행위는 예견된 참사를 지적이 많다. 면대면 감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충분한 관리 장치가 도입되지 않은 온라인 시험은 부정행위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번은 문제없이 넘어가더라도, 부정행위를 시도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은 매번 진화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시험이 대학가를 넘어 채용시장 등 사회 전반에 자리잡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수많은 기업들 이제는 수시채용으로 전환…취업준비생은 ‘답답’

“취업은 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공채를 줄이고 수시채용을 많이 하겠다고 하니까 답답하죠. 채용 계획이 어느 정도 예상범위 안에 있으면 준비하기도 편하잖아요. 날이 갈수록 고민만 늘어나는 거죠.”

벌써 2년째 취업준비생 신분인 박우상씨(28)는 최근 채용 분위기에 대해 한숨만 드러냈다.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채용 인원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채용방법 마저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다보니 취업 문이 더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삼성 처럼 온라인 공채 시험을 치르는 기업이 있는 반면, 수시 채용을 전격적으로 도입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채용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지난 4월 4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78.7%가 ‘수시 채용만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그 동안 정기 채용을 고수하던 LG그룹과 현대차그룹, SK그룹, KT 등 대기업도 수시채용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채용시장 전반의 변화가 감지된다.

코로나19로 기존의 채용 전형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기업 입장에서는 필요할 때 인력을 충원할 수 있지만 반대로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진다.

아울러 수시채용이 늘어날 경우, 이미 취업한 인원들의 재응시 경향도 강해져 최초 구직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전망한 2020년 채용시장 전망을 살펴보면, 경력직 채용증가가 62.7%로 가장 높았다. 또 지난 2월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기업 126개사의 27.8%가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거나 축소할 것’이라고 답허기도 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채용 전형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채용 방식의 변화 뿐 아니라 당장 1~2년은 보수적인 인력 채용 운용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