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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美업체와 ‘북미 셰일가스’ 공동개발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10.28

SK E&S, 3억6000만 달러 투자… 콘티넨털리소스 지분 49.9% 인수

오클라호마 3800만t 가스 확보, 3년간 시추작업… 2019년 본격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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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에 SK그룹이 적극 뛰어들었다. 해외자원 개발을 그룹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셰일가스란 모래와 진흙이 퇴적돼 형성된 셰일층에 함유된 가스로 과거에는 채굴이 어려웠으나 최근 기술개발로 상업적 생산이 가능해졌다.

SK E&S는 북미 현지에 설립한 듀블레인에너지를 통해 미국 업체인 콘티넨털리소스로부터 3억6000만 달러(약 3819억 원)에 미국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하는 계약을 9월 말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비상장사인 SK E&S는 도시가스와 전력·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을 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SK E&S 측은 “초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며 “이번 계약으로 SK E&S는 에너지 시장에서 핵심 영역에 해당하는 탐사·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SK E&S는 계약 시점에 9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콘티넨털리소스의 개발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콘티넨털리소스는 미국 노스다코타와 몬태나 주에 분포한 바켄 분지와 오클라호마 주에 위치한 우드퍼드 분지에서 하루 평균 17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SK E&S가 이번에 지분을 인수한 지역은 우드퍼드 셰일가스전이다. 오클라호마 주 약 182km²(약 5510만 평)에 이르는 지역으로 약 7600만 t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계약으로 SK E&S는 총 매장량 중 지분에 해당하는 약 3800만 t 규모의 가스를 확보했다. 한국이 지난해 1년간 수입한 천연가스 총량(약 3900만 t)과 비슷한 규모다. 양사는 향후 3년간 시추 작업을 벌인 뒤에 2017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2019년부터는 연간 240만 t가량을 생산할 계획으로 이 중 절반가량을 SK E&S가 소유한다.

SK E&S 측은 “생산한 셰일가스를 국내로 들여올지는 결정된 바 없다”며 “LNG 가격이 오르면 국내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는 만큼 이때 미국에서 생산한 셰일가스를 판매해 가격을 상쇄시키는 헤징(위험 분산)에 우선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업계 최초로 올해 미국의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지역의 셰일가스 생산광구 지분을 인수했다. SK가스 역시 2015∼2016년 2년 동안 36만 t의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 액화석유가스(LPG)를 구입하는 계약을 지난해 맺었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중국, 아르헨티나, 알제리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의 91%가 미국에서 생산될 정도로 생산량은 미국이 가장 많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