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좋아 홈캉스” 직장인들, 휴가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9.11
[shutterstock]
“휴가를 어디로 갈 거냐는 상사의 질문에 태국에 간다고 답했다.”
5년 차 직장인 고모(31) 씨의 말이다. 그러나 고씨는 이번 휴가 때 공항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는 휴가기간 내내 서울 영등포구의 자취방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입사 첫해를 제외하고는 휴가 때 한 번도 휴양지를 찾은 적이 없다. 해외 유명 휴양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일이 너무 바빠 여행 준비를 전혀 하지 못했다. 게다가 평소 운동은커녕 병원 갈 시간도 부족해 건강이 좋지 않다 보니 여행보다 휴식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고씨처럼 휴가 기간 여행보다 집이나 인근 호텔에 머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언론에선 이들을 ‘홈캉스족’ ‘호캉스족’이라 부르며 젊은이들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소개한다. 굳이 번잡한 휴양지에서 바쁘게 돌아다니기보다 집에서 우아하게 힐링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상당수는 자발적 홈캉스족이 아니다. 일이 너무 바쁘거나 돈이 없어 여행을 떠날 여유가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직장인이 모처럼의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 때문이었다. 직장인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직장인 1106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6.3%가 여름휴가를 포기했다고 답했다.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과 ‘다른 기간에 휴가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각각 25.6%로 공동 1위였다. 이어 ‘회사 업무가 많서’(13.3%), ‘주변에 휴가 쓰는 사람이 없어서’(5.6%), ‘회사 사정이 어려워 눈치가 보여서’(3.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