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에는 그리드잇이라는 푸드 컨텐츠 스타트업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경험을 올렸었는데요! 이번엔 많은 취준생들이 대외활동 스펙으로 준비하는 '서포터즈' 활동 경험을 말씀드리고, 인턴 경험과 비교해서 제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모두의 지도' 서포터즈 후기
저는 2014년 여름방학에 '모두의 지도'라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서포터즈를 했습니다. 한국의 Yelp를 꿈꾸는 기업의 비전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마케팅 직군에 관심이 있었기에 지원을 했습니다.
약 30명 정도의 멤버들로 꾸려져 있었고, 여름방학 동안 '모두의 지도'가 타겟군으로 잡고 있는 20대 대학생들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활동의 주요 골자였습니다. 6개 정도로 나눠진 팀별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전체 아이디어톤을 거친 뒤에 다시 관심 프로젝트 별로 팀을 재구성하여 실행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상팀에 들어가 바이럴 영상을 기획하고 촬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중간 중간에스타트업 PR계에서는 이미 유명하신 꼬냘님, 스타트업 마이돌의 이진열 대표님 등 스타트업 관련 다양한 연사들의 강연도 듣고 진행 프로젝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등 배움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비록 2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다양한 사람들과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일했던 좋은 경험으로 제게는 남아있습니다.
2. 스펙으로서의 서포터즈와 인턴
얼마 전부터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서포터즈' 모집 공고들을 보시면서, '뭐라도 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인턴도 아니고 서포터즈가 과연 좋은 스펙이 될까? 시간이랑 체력만 들이고 별로 얻는 건 없는 거 아닐까?'라며 고민하시는 취준생분들이 많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역시 그런 고민을 아직까지도 하고 있는 대학생이고, 모든 서포터즈를 경험해 본 건 아니기 때문에 일반화해서 말씀드리기는 참 어렵지만, 그래도 제가 직접 겪은 바, 또 주위 지인들로부터 들은 간접경험들을 토대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나 또 이후 채용 과정에서나 인턴이 서포터즈보다 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꿈꾸고 있는 회사나 직무와 꽤 동떨어져 있는 인턴직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인턴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지원을 하지는 마세요. 그런 인턴 자리보다는 자신이 관심 가지고 있는 회사, 그리고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 '서포터즈'가 100배 낫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포터즈들에게 서류 전형 면제, 활동비 지급, 실무자와의 멘토링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질 높은' 서포터즈 활동도 많고, 또 그러한 유형의 서포터즈 활동을 하는 제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생각보다 '자소서 칸 채우기용 스펙' 그 이상의 것들을 얻어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관심있는 기업 및 직무와 연관된 인턴' >>>>> '관심있는 기업 및 직무와 연관된 서포터즈' >>>>> '관심있는 기업 및 직무와 동떨어진 인턴' >>>>> '관심있는 기업 및 직무와 동떨어진 서포터즈' 순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3. 인턴이 서포터즈에 비해 가지는 장점 BEST 3
(1) 업무 환경과 워크-라이프 밸런스에 대한 경험
인턴은 실무자들과의 접촉이 서포터즈에 비해 훨씬 많으며, 출근부터 퇴근까지 직장 생활을 풀타임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해당 직무의 업무 환경과 이후 정규직으로 취직했을 때 자신이 가지게 될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좀 더 뼈저리게(?)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사실 스펙으로서의 장점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주 중요한 장점이라고 생각핮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동거를 해보는 것이 이후 파트너와의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위해 좋다는 말처럼, 인턴 경험은 어떻게 보면 직장 생활의 튜토리얼 같은 느낌이라, '이 일을 내가 과연 평생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내리는 데에 꽤 많은 도움을 줍니다.
(2) 기업이라는 공동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제 생각에 회사에서 채용을 할 때, 인턴 경험을 서포터즈 경험보다 높이 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턴 생활을 하다보면, 직접 일을 하면서 느끼든, 주위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든지 간에 '회사라는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고,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 거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러한 회사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그 시스템 속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지원자에게 당연히 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아, 나는 회사라는 거대한 톱니바퀴 속의 한 부품에 불과하구나'라고 느끼고 허무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턴 경험을 하면서 느낀 건, '아무리 편하고 돈을 많이 줘도,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지 못하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면 정말 불행하겠구나'라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라는 공동체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작동하는 지를 경험해보는 것은, 채용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자신이 정말 이 일을 좋아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3)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경험
'인턴생활백서'에 자주 올라오는 질문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인턴은 서포터즈보다 확실히 비즈니스 예절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나, 회식, 야근, 상사와의 관계 같은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문제 상황을 더 많이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이후 정직원으로 채용된 이후에 기업 문화에 좀 더 잘 적응하고, 신입이 겪게 되는 여러 당황스러운 순간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또한, 몇몇 기업에 존재하는 거지 같은 기업문화를 겪고 나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업무적인 측면 뿐 아니라, 기업 문화적인 측면 역시 취업 이후 자신의 삶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인턴 생활을 통해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4. 서포터즈가 인턴에 비해 가지는 장점 BEST 3
(1) 진입장벽이 낮고 업무 부담이 적어 다른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인턴은 지원 자격에서부터 졸업 예정자, 또는 3학년 이상의 휴학생 등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저학년 및 재학생들 같은 경우는 지원하기가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인턴 생활을 시작하면 물리적으로 학업이나 여타 자기계발을 병행하기가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그에 반해, 서포터즈의 경우에는 저학년 및 재학생들이 활동하는 데에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고, 요구하는 업무량도 적기 때문에 기타 활동과의 병행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서포터즈 활동을 하신다면 이후 자소서나 면접 등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어필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또한, 가벼운 마음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에 경험삼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인턴이 전공과목이라면, 서포터즈는 교양이나 전공탐색수업 정도 느낌인거죠!
(2)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친구를 만들 수 있다
취준은 힘들고 외롭죠ㅠㅠ
그래서 같은 분야를 꿈꾸는 동료를 곁에 두면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같이 세미나나 강연 정보도 공유하고, 관련 프로그램이나 학회도 같이 참여해서 활동할 수 있죠. 그런 동료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서포터즈 활동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주위에 스타트업을 꿈꾸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관련 강연도 혼자 들으러 가고, 준비를 하면서도 외롭고 불안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여러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꾸준히 연락하며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3) 거지 같은 기업 문화를 덜 겪으면서 활동할 수 있다
인턴의 경우에는 일을 하면서 정작 업무 보다는 부당한 기업 문화로 인해 고통받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서포터즈의 경우에는 기업 입장에서도 가장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는 마케팅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언제든 고객으로 돌아서서 기업의 평판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갑질이 적습니다. 그런 점에서 쓸데없는 회식이나 야근, 상사의 화풀이 등으로 고통받으면서 일하는 인턴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제 결론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관심있는 기업 및 직무와 연관된 인턴' >>>>> '관심있는 기업 및 직무와 연관된 서포터즈' >>>>> '관심있는 기업 및 직무와 동떨어진 인턴' >>>>> '관심있는 기업 및 직무와 동떨어진 서포터즈' 순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언제까지나 제 경험을 토대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냥 하나의 케이스 정도로만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턴이든 서포터즈든 환경의 차이만 있을 뿐, 개인이 결과적으로 얻는 피드백은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활동한 서포터즈가 마지못해 일하는 인턴보다 얻는 게 많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오늘도 좋아하는 일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