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동아일보가 창간 104년 만에 패션 브랜드와 협업했습니다. 상대는 1920년대 미국 빈티지 감성을 재현하는 오가프(OGAFF). 신문사와 패션 브랜드,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두 브랜드는 왜 함께 'Scoop Hunter' 모자를 만들었을까요? 이번 협업은 단순한 굿즈 제작이 아니라, 100년 역사를 가진 언론사가 청년 세대와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아일보 × 오가프 협업의 배경과 의미를 브랜드 관점에서 풀어봅니다.
WHY : 동아일보가 빈티지 브랜드와 협업한 이유 |
1920년 창간한 동아일보는 한국 저널리즘의 상징입니다. 104년간 진실을 파헤치고, 시대를 기록하며, 대중과 소통해온 브랜드죠.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동아일보는 하나의 질문과 마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청년 세대와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 세대, SNS로 뉴스를 소비하는 세대에게 104년 역사는 때론 '낡은 것'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전혀 다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이었죠. |
WHO : 오가프, '빈티지'로 시대를 기록하는 브랜드 |
그렇다면 왜 오가프였을까요? 오가프(OGAFF)는 1920년대 미국 빈티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입니다. 단순히 옛날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그 시대의 이야기와 가치를 옷과 소품에 담아냅니다. 기록 너머의 진짜 이야기를 찾는 것이 오가프의 철학이죠. 동아일보 역시 104년간 '기록'을 해온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기록의 방식이 다릅니다. 동아일보는 사실을 기록하고, 오가프는 감성을 기록합니다. 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시대를 기록하고, 그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협업은 자연스러웠습니다. 동아일보의 저널리즘 DNA와 오가프의 빈티지 감성이 만나, 청년 세대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말을 걸 수 있는 접점이 만들어진 것이죠. |
WHAT : 'Scoop Hunter' 모자에 담긴 의미 |
이번 협업의 결과물은 'Scoop Hunter' 모자입니다. 'Scoop'은 언론 용어로 특종을 의미합니다. 경쟁사보다 먼저 진실을 파헤치고, 대중에게 알리는 것. 동아일보 기자들이 104년간 해온 일이죠. 'Hunter'는 그 특종을 쫓는 사람, 즉 진실을 찾는 사람을 뜻합니다. 오가프는 이 메시지를 1920년대 빈티지 캡 스타일로 풀어냈습니다. 당시 신문 배달원들이 쓰던 모자를 모티브로, 동아일보의 로고와 'Scoop Hunter' 레터링을 자수로 새겼죠. 낡아 보이지만 세련되고, 무겁지 않지만 의미 있는 디자인입니다. 이 모자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닙니다. "당신도 진실을 찾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청년 세대에게 저널리즘의 가치를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입고 쓸 수 있는 형태로 전달한 것이죠. |
동아일보 × 오가프 협업은 단순한 굿즈 제작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브랜드가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의 변화였습니다. 과거 신문사의 소통 방식은 일방향적이었습니다. 기사를 쓰고, 독자는 읽습니다. 하지만 지금 청년 세대는 읽기만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브랜드의 가치를 경험하고, 일상에서 소비하며, SNS에 공유합니다. 동아일보는 이를 정확히 이해했습니다. 청년들에게 "신문을 읽으라"고 설득하는 대신, "이 모자를 쓰면 당신도 특종을 쫓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경험을 제공한 것이죠. 오가프의 빈티지 감성은 이 메시지를 더 자연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청년들은 레트로와 Y2K 감성에 익숙합니다. 그들에게 1920년대 빈티지는 낯설지 않고, 오히려 새롭게 느껴집니다. 동아일보의 104년 역사가 '무겁고 오래된 것'이 아니라 '쿨하고 힙한 것'으로 재해석된 순간이었습니다. |
동아일보 × 오가프 협업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첫째, 전통 미디어가 청년 문화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신문사는 더 이상 종이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패션, 라이프스타일, 소셜 미디어 등 청년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둘째, 브랜드 협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로고를 붙이는 협업이 아니라, 두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융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이죠. 동아일보의 저널리즘과 오가프의 빈티지 감성이 만나 'Scoop Hunter'라는 새로운 정체성이 탄생했습니다. 셋째, 청년 세대에게 저널리즘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가짜뉴스와 클릭베이트가 넘쳐나는 시대, '특종을 쫓는다'는 것은 단순히 빠른 정보가 아니라 진실을 찾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 모자를 쓴 청년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메시지를 일상에서 실천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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