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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에게드림] #29 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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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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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읽고 싶은 마음을 참는 데는 거의 초인적인 힘이 필요했다.

만 하루 동안, 나는 노트북 근처에 얼씬대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일주일 내내 '뭐야? 이러니까 벌써 약자가 된 거 같잖아' 울적했는데, 이 잠깐의 사소하고 달콤한 권력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았다.

'수신 확인'을 눌러봤을 때 '읽지 않음'이란 표시가 뜨는 걸 보고 그 애가 느낄 실망과 초조 또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 상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게임에서 졌다는 걸 알려주는 신호인 줄도 모르고서 말이다.

하지만 그 기다림의 쾌락은 거의 고통에 가까운 거였다.

내가 벌하고 있는 건 결국 그 애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건 내가 그 형벌을 즐기고 있다는 거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만일 이게 병이래도, 적어도 내가 겪은 그 어떤 병보다 나는 이걸 좋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떤 병은 꼭 겪어봐야 살 수 있으니까.

감기나 홍역, 또는 놀다 생긴 찰과상처럼, 아프지 않고는 자랄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병도 있으니까.

 

이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겪어본 일일듯?
문자나 카톡에서 주도권을 잡고있는 것 '같은' 이런 상황.
일부러 보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 시간을 즐기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