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모르지만∼ 같습니다”식 추측성 표현은 감점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03.31
“가장 중요한 점은 각 문항을 통해 인사 담당자가 평가하려는 기본소양과 경험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한국생산성본부 인사총무팀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명심해야 할 사항을 이렇게 설명했다. ‘헛다리’를 짚으면 아무리 장점을 성실히 써내려가도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이번에 한국생산성본부 자기소개서를 가상으로 작성해 본 사람은 숭실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A 씨. 첨삭에 나선 인사총무팀은 평소의 잘못된 말투가 자기소개서에까지 묻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도 주문했다. 예를 들어 ‘같습니다’로 문장을 끝내거나 ‘모르겠지만’과 같은 추측성 표현을 많이 쓰면 평가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
○ 식상한 군대 일화는 가급적 삼가라
한국생산성본부 자기소개서의 1번 문항은 ‘성장과정과 학창시절’ 소개다. 지원자의 꿈과 그 꿈을 이뤄나가는 열정을 파악하려는 것.
A 씨는 ‘유년기에는 나를 알리고 싶어 과장과 허풍을 수시로 저질렀다’며 대학 입학을 삶의 전환기로 소개했다. 이어 ‘굳이 날 대단하게 포장하지 않아도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 많았다’고 적었다. 인사총무팀은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없어 성장과정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또 경기 연천군 전방관측소(GOP)에서의 군 생활 경험을 들어 “힘든 과정을 무사히 견뎌낸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고 썼다. 인사총무팀은 “군대라는 흔한 소재를 단순 극복의 대상으로만 표현해 상투적”이라고 말했다. 군대 일화를 쓰려면 이를 통해 어떤 문제의식을 도출했고, 현재의 관심분야로 연결했다는 식의 구체적인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단점은 극복 노력을 함께 적어야
2번에선 ‘성격과 장단점’을 물었다. ‘팀플레이’에 적합한지를 엿보기 위한 문항이다.
A 씨는 ‘저의 성격적 장점은 인내’라며 ‘자칫 미련이나 우유부단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를 여유로 바꿨다’고 적었다. 인사총무팀은 “어떻게 참고 견뎌 좋은 결과가 나타났는지를 경험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단점을 물을 땐 극복 노력도 함께 적으라는 취지인데 단순히 ‘발상의 전환’으로만 묘사해 김이 빠진다고 꼬집었다.
‘대외활동과 경력’을 묻는 3번에서 공모전 참여 사례를 들었다. “파지 줍는 분들의 리어카에 부착물을 붙여 시민들이 쉽게 도울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다행히도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썼다. 인사총무팀은 “준비 과정에서의 역할과 성취감이 빠졌다”고 말했다. 또 ‘다행히’와 같은 말투는 겸손이 아닌 요행에 기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지원 직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라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묻는 4번 문항은 한국생산성본부에 대한 사전지식을 파악하기 위한 것.
A 씨는 입사 뒤 가장 맡고 싶은 업무로 ‘국제사회와 관련한 분야’라고 포괄적으로 적었다. 인사총무팀은 “지원사의 사업영역이나 직무에 대한 분석이 미흡해 보인다”며 “입사 후 포부는 어떤 업무를 통해 내 꿈을 실현하고 어떻게 조직인으로 성장해 나갈 것인지를 설득력 있게 드러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