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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신문사 인턴에서 느낀 모든 것!

작성자 : ni********** / 날짜 : 2017.09.10

K일보,S경제신문 : 5점

저는 3학년 겨울 방학부터 8개월 동안 두 곳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저는 영상을 전공했기 때문에 인턴을 하기 전까지 기사를 작성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요즘은 기사에 영상을 첨부해서 올리거나 SNS에 영상 콘텐츠를 많이 올리는 추세라 그런지 영상을 만들 줄 아는 인턴을 모집하기에 두 신문사에서 인턴을 지원하게 됐습니다.(시리얼이나 닷페이스 같은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죠!)

 

1. 분위기 (부서&사무실유무&인턴 수(은근 중요함))

OO신문에서는 홍보팀에서 일을 했습니다. 사무실은 인턴 5명과 과장 2분(한 분은 항상 상주하고 계시진 않았음)과 따로 사용했습니다. 출퇴근마다 국장, 부장 등께 인사를 드리러 가야 했지만 일단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희끼리 오순도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적으로 인턴이 우세했고 과장이 잘 챙겨주려는 분이었던지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함께 인턴한 분들과 성격도 잘 맞아서 지금도 자주 만납니다! (사실 인턴에서 남은 건 사람뿐)

다른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직책이 높은(주로 명령을 내리는) 분과 수가 적은 인턴이 함께 밀폐된 사무실을 사용하면 많이 위축된다고 하더라고요. 함께 일하는 인턴들을 동기라는 생각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걸 목표로 하면 사무실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습니다!

 

##신문에서는 디지털부서에서 인턴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일을 했습니다. 파티션도 없는 탁 트인 공간에서(심지어 타 부서와 경계가 없음) 기자, 차장, 부장, 인턴 6명(시작은 그랬으나 6개월을 채운 건 4명)이 함께 지냈습니다. 그 덕에 6개월 내내 정말 쥐 죽은 듯 지냈습니다ㅋㅋ 인턴끼리 필요한 대화는 단톡에서 나누었고요. 저희 전 기수는 이러지 않았다고 하는데 부서 개편이 되면서 부장이 온 지 얼마 않아 다들 눈치를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1 : 1로 사수가 붙지는 않았지만 선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잦았고.. 회식도.. 잦아…ㅎㅎ 사무실 외에서는 잘 지냈습니다.

 

2. 업무

OO신문 : 주로 촬영된 영상을 편집하거나 카드 뉴스를 만들고 SNS를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솔직한 말로 영상 전공자라는 걸 밝힌 게 굉장히 후회됐답니다. 인턴 중 영상 툴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저 혼자라 거의 독박을 썼기 때문에ㅋ 일이 힘들 때면 다른 인턴을 구하기 위한 스펙용 인턴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한 가지 장점은 배우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굉장히 잘 들어주었고 거의 80%가량 실현됐다는 것입니다. 문화콘텐츠를 다루는 분야라 전시회도 자주 갔고(물론 카드 뉴스를 만들어야 했지만!) 포토샵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인턴 분을 포토샵 달인으로 만들어 줄 만큼 신경을 많이 써주었습니다. 인턴끼리 무언가를 하는 걸 좋게 봐주셨기 때문에 본인 의지가 있으면 의사 반영이 잘 됐습니다.

 

##신문 : 이곳에서는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성 콘텐츠(주로 영상)를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인턴기자의 주 업무는 ‘속보 쓰기’였습니다.(눈에 보이지 않는 속보 할당량이 있는ㅎ) 굉장히 지루한 업무라는 걸 그쪽에서도 알고 있었는지 하고 싶은 기삿거리가 있으면 발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인턴끼리 시리즈 기사를 연재하기도 했고 한참 대선 국면일 때는 취재 차 모 후보 사무실에도 방문을 했었고요.

또 출입처가 다른 선배들과 함께 하다보니 매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기사에 영상을 첨부하는 일이 많다보니 영상을 제작할 줄 아는 인턴은 다른 인턴에 비해 외근이 잦았습니다. 저도 선배와 외근을 나갈 때마다 관심사를 자주 어필했더니 막판에는 성덕처럼 제가 원하는 분야로만 취재를 나갈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기사 쓰는 게 어려워서 출근하기 싫을 정도였지만(;;) 속보를 많이 보고 쓰면서 식견이 넓어졌습니다. 다만, ‘나만의 기사를 쓰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면 외근이 적어 실망을 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3. 쉬는 날&기타

인턴을 8개월 하면서 느낀 건‘나를 소중히 대하자’였습니다.

 

OO인턴은 열정페이라는 걸 알면서도 뭣 모를 적 스펙 한 줄이 귀하다고 느껴져 지원했습니다. 다행히 함께 한 사람들이 좋았고 앞에서 앓는 소리를 했지만 그래도 고통받으며 일을 하진 않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얻어 간 게 크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다른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어디선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인턴한테 왜 시키나 싶을 정도로 무례한 일을 요구하기도 하더군요.(가령.. 갑자기 노래를 부르라는 식)

 

그래서 다음 인턴은 신중&신중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고른 ##신문은 한마디로 노동법에 책잡힐 짓은 절대 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ㅋㅋ 출퇴근도 칼 같고 쉬는 날도 칼같이 챙겨줬습니다. 점심이 지원되는 것도 컸구요!(넘나 중요! 그 쥐꼬리만한 돈에 세금 떼이고 나면 가슴 허한데 점심값까지 빠져나가면 눈물 고입니다.)

보통 한 달 근무하면 그 다음 달에 하루 쉬는 식인데 휴가를 쌓아 놓고 여행날 한꺼번에 쓰는 것도 눈치 보지 않았습니다. 일단 부장이‘너네 쉬는 걸 왜 나한테 말하냐? 그냥 쉬어ㅇㅅㅇ’이런 쿨내나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쉬는 것도 눈치껏 손해 보지 말고 사용하세요!!

마지막으로 신문사의 특징일 수 있지만 다들 정말 말술입니다ㅠ 절대적으로 자기 페이스를 지키세요. 못 마시겠다고 말했는데도 부장이 따라준다고 하면 옆에서 손짓합니다. 잔 비우라고ㅠㅠ 실드를 쳐주는 분이 계시긴 하지만 보통 그런 분들도 상사 눈치를 봐야 하는 위치라…! 절대 음주를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알아서 마시라고 하는데도 분위기가 형성되면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그런… (영고 직장인)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선택지를 하나씩 지워하는 것도 얻는 게 크다고 하던데 저에겐 인턴경험이 정말 그랬습니다. 기자는 적성에 안맞는 거 같더라구요(ㅋㅋㅋ)

인턴을 하고 싶은 분&하고 계신 분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또 손해보지 않는 좋은 경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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