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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도시락토크 2.0]“부족한 점 고쳐 재지원하면 합격률 높아”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3.22

LG전자 주니어사원들의 입사비법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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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영등포구 LG전자 본사에서 열린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주최 도시락토크 시작에 앞서 1∼3년 차 사원들과 취업준비생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취업준비생들은 면접 전략 등 전형 과정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얻어 갔다. LG전자 제공

“직무기술서는 솔직하게 작성하세요.” 

“면접에서 대답은 두괄식으로 하세요.”  

“부족한 점을 의식하지 말고, 강점을 어필하세요.” 

예비 직장 선배들의 합격 팁이 쏟아질 때마다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의 눈이 반짝였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도 선배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20일 오전 11시 반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 서관 33층 회의실에 LG전자 1∼3년 차 사원 4명과 취업 준비생 10명이 둘러앉았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도시락토크’는 예정 시간을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 “스펙에 맞게 1∼3지망 전략 짜야” 

한번 떨어진 회사에 다시 지원할 때는 누구나 망설이게 된다. ‘재수생’의 불이익을 우려해서다. LG전자는 재지원이 반드시 불리한 건 아니다. H&A사업본부 홍평화 사원은 “첫 지원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했다면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채용팀 관계자는 “재지원자를 필터링하지는 않는다. 다만 다른 본부나 직무를 지원하는 것도 합격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입사 준비의 첫 단계는 본인의 스펙이 원하는 직무에 맞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소재연구와 생산기술 분야에 두루 관심이 많은 한 참가자는 “대학원에 진학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컨버전스센터의 류현주 연구원은 “생산기술 쪽은 학부만 마쳐도 상관없지만 소재기술원은 석사 학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우 채용팀 부장은 “입사지원서의 1지망부터 주로 보게 된다”며 “본인의 스펙과 강점에 맞춰 1∼3지망을 조정하는 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인적성, 한국사, 한자 시험 준비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지 고민하는 취업 준비생도 많았다. 선배들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과목들이 어렵지 한국사와 한자 시험은 어렵지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인적성 시험에 대해서는 “인성이 회사의 가치와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지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생산·연구 파트에 지원한다면 ‘직무기술서’를 최대한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부풀리거나 꾸며 낸 이야기는 금물이다. 류 연구원은 “연구 경험의 모든 과정을 깊이 있게 다 질문한다”며 “자기 연구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를 보는 과정이기 때문에 면접관의 끈질긴 질문에 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 면접과 발표는 명확한 전달이 중요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합숙 면접은 지원자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시험이다. 선배들은 “한정된 시간에 능력의 최대치를 보여 주려면 강한 정신력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영업본부 박하은 사원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팀원들과 토의하는 과정에서 시간 배분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 면접은 일상적인 질문이기 때문에 고급 어휘보다는 자신감 있는 답변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말주변이 부족하다고 면접이나 발표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홍 사원은 “무조건 두괄식으로 답하는 것이 좋다. 면접관이 ‘그래서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을 들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답변의 길이나 표현 방식보다 핵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입사 후 하게 될 일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취업의 문도 열린다. 기업 간 거래(B2B) 업무를 맡고 있는 박 사원은 “내가 앞으로 거래할 업계 관계자를 만나 보거나 업계 소식을 공부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판매점에 가서 판매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제품과 회사에 대한 뜻밖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팁도 제시했다.

상당수 취업 준비생은 직장에 들어간 뒤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지를 걱정하곤 한다. LG전자는 풍부한 사내 교육과정 덕에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CTO SIC센터 이상호 연구원은 “1년 차 연구개발(R&D) 교육, 2년 차 직무역량 교육을 거치면서 업무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업·마케팅 직에는 ‘마케팅 학교’ 수준의 교육 과정이 운영된다. 상경계열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시장 분석이나 영업 관리 등을 익힐 기회가 제공된다.

도시락을 다 비울 때쯤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한 참가자가 “LG전자의 마케팅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자기 제품의 강점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 같다”고 물었다. 김 부장은 “목표를 멀리 보고 천천히 가겠다는 회사 경영 이념과도 비슷하다. 얕은 술수로 제품 하나를 더 파는 것보다 고객에게 정직하게 다가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의 채용과 인재 육성 과정도 이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