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센터

[청년드림]“오늘 나눈 명함 한장이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7.08.23

싱가포르 네트워킹, 국내벤처 12곳 참여

아이디어 나누는 국내외 벤처 기업인들
17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 소피텔리조트에서 GS홈쇼핑이 개최한 ‘GWG 2017’에서 동남아 벤처 크로우도의 레오 시마다 대표가 한국 중국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벤처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사업모델을 설명하고 있다(위쪽 사진). 올 6월 GS홈쇼핑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국내 벤처 ab180의 남성필 대표(아래쪽 사진 오른쪽)가 해외 벤처업계 관계자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GS홈쇼핑 제공

‘다노 언니’는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단어다. 다이어트 전문 스타트업인 다노가 고용한 80여 명의 전문 여성 트레이너들이 바로 다노 언니들이다. 1호 다노 언니는 이지수 다노 공동대표(27)다. 이 대표는 대학 선배인 정범윤 공동대표(31)와 2012년 1월 창업했다. 다이어트 식품 제조 및 판매가 초기 사업모델이었다. 시장은 녹록지 않았다. 2013년 5월 여성만을 타깃으로 한 다이어트 ‘토털 케어’로 사업모델을 전환했다. 20kg 감량에 성공한 이 대표의 다이어트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 핵심이었다. 그해 9월 GS홈쇼핑으로부터 12억 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다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모바일 트레이닝과 개인 맞춤형 다이어트 식품 등을 함께 서비스한다. 월 10만 원을 내는 회원 수가 벌써 1000명을 넘었다. 이 대표는 “직접 다이어트를 하면서 기존 기업들이 단기 성과만으로 유혹하는 게 못마땅했다. 평생의 식습관, 운동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자는 게 사업의 시작”이라고 했다. 3명으로 시작한 다노는 5년 만에 직원 수가 40명으로 불어났다. 여성 트레이너들의 호응도 크다. 정 대표는 “소득이 적은 여성 트레이너들에게 새 일거리를 제공하고, 출산이나 육아 휴직 중 경력 단절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소피텔리조트에는 다노를 포함해 국내 벤처 12곳이 모였다. 모두 GS홈쇼핑의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다. 이 벤처들은 한국 싱가포르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다양한 벤처, 벤처캐피털 관계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했다. 싱가포르 벤처펀드 웨이브메이커 파트너스의 폴 산토스 파트너는 “기술 기반 기업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 벤처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한국 기업에 투자한 사례는 아직 없는데 앞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국내 벤처기업들은 이번 네트워킹 행사가 해외 진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벤처 대표는 “오늘 나눈 명함 한 장이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검색 기술 기반 벤처인 버즈니는 GS홈쇼핑이 2011년 가장 먼저 투자한 4곳 중 하나다. ‘자연어 검색’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사업화에 번번이 실패하던 버즈니는 GS홈쇼핑 투자를 유치한 후 ‘홈쇼핑 모아’라는 서비스를 내놨다. 국내 홈쇼핑 방송을 한 애플리케이션(앱)에 모아서 보여주자 고객이 모여들었다. 현재 회원은 150만 명. 피터 김 버즈니 대표(36)는 “GS홈쇼핑이라는 투자자가 해외 네트워킹까지 지원하니까 정말 운이 좋은 편”이라며 웃었다. 
 


남성필 ab180 대표(27)는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다. 한 학기가 남아 있는데 사업을 하다 보니 복학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GS홈쇼핑으로부터 올해 6월 15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복학은 좀 더 멀어졌다. 사업 확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됐기 때문이다. ab180은 마케팅 성과 분석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현재 G마켓, 배달의민족 등 고객사만 300개가 넘는다. 하루에만 3500만 대의 디지털 기기로부터 1억∼2억 건씩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이를 통해 ab180의 분석 툴은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

남 대표는 e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해 큰 자신감을 얻게 됐다. 남 대표는 “현지어가 고민이었는데 동남아 웬만한 나라에서는 영어만으로 충분히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 진출을 시작한 곳도 있다.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 전문 벤처 스포카는 국내에 이미 임직원 70여 명, 1만 개 회원사를 가진 중견 벤처다. 최근 일본에도 300개 정도의 매장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스포카의 사업 모델은 동네에 있는 소규모 커피전문점과 식당 등도 체계적인 고객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에 종이에 도장을 찍어주던 쿠폰을 모바일 앱으로 바꿨다고 보면 쉽다. 최재승 스포카 대표(33)는 ‘원래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는데 도장을 찍은 쿠폰을 늘 잃어버려 아깝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GS홈쇼핑은 이런 벤처들이 훌륭한 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자연스럽게 도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재무적 투자 성과는 후순위다.

박영훈 GS홈쇼핑 미래사업본부장(전무)은 “현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 대상을 찾고 있다. 투자 전략을 잘 유지해 나가면 투자금 회수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