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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체험! 파워기업]아이센스 “의료기기 개발은 시간과의 싸움… 끈기있는 인재 원해요”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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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홈페이지 가봤어요? 어떤 일 하는 회사인지는 제대로 알고 있나요?”

“대학에서 팀 과제 해봤죠? 그때 어떤 역할을 맡아서 했나요?”

22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아이센스 본사 회의실. 면접관이 쏟아내는 질문에 취업준비생인 최우철 씨(24·연암공대 소프트웨어전공 2학년)와 이민주 씨(25·계명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는 긴장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지방에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올라와 피곤했지만 면접이 시작되자 정신이 번쩍 든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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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센스는 바이오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자가 혈당측정기와 전해질 분석기 등이 주력 제품. 이날 면접을 치른 지원자들은 모두 소프트웨어 부문의 지원자였다. 입사한다면 의료기기 안에 들어가는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하게 된다.

최 씨와 이 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학교에서 아이센스를 추천해 입사지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어떤 회사인지 알기 위해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이 회사 제품정보 등을 살펴보며 면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센스 측이 신입사원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실함’. 정보기술(IT) 업계 소프트웨어 분야 근로자들은 이직이 잦은 편이지만 아이센스는 오랜 기간 일할 사람을 원한다. 면접관으로 나선 허혁 소프트웨어팀장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은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지만 의료기기는 개발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끈기 있게 연구를 오래 할 수 있는 인재를 뽑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책임감이다. 소프트웨어 담당 직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신입사원이라도 적응 기간만 지나면 곧바로 프로젝트를 맡아야 한다. 맡은 일을 스스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책임감이 중요한 이유다. 허 팀장은 “의료기기는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결점을 지향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실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격증 수로 실력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대학에서 컴퓨터 프로그램과 관련해 어떤 수업들을 이수했는지 살핀다. 그리고 그 수업에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쌓았는지 확인한다. 학점으로 지원자 순위를 매기지는 않지만 필수적인 프로그램 관련 수업의 학점은 중요 고려사항이다.

면접을 마친 두 지원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신제품을 시험하는 연구실을 찾았다. 허 팀장은 “입사하게 되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윗사람이 시키는 일뿐 아니라 직접 연구하고 굵직한 업무를 이끌어 나가면서 기획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