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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천국’ 日, 대기업 입사도 쉽다? 한국인 취업성공률 5% 정도

작성자 : 슈퍼관리자 / 날짜 : 2018.06.11

취업률 98%… 일본 취업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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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국인재 채용박람회에서 한국 취업준비생이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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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대졸자 취업률이 98%를 찍었습니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내용이다. 일본 내 체감 실업률은 0%,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유효구인배율’은 1.59배다. 0.6배인 한국과 비교하면 ‘취업천국’이다. ‘일본 취업에 도전해 볼까’란 생각이 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충분한 정보는 물론 자신의 실력을 냉정히 평가한 뒤 도전하지 않으면 일본 취업도 만만치 않다”고 조언한다. 일본 현지 인력회사 전문가, 고용노동부,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들로부터 일본 취업의 ‘오해와 진실’을 들어봤다.  


① 일본 유명 기업에 폼 나게 다닐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 취준생 100명 중 5명 정도나 가능한 일이다. 미쓰비시, 마루베니, 스미토모 등 일본 5대 종합상사나 소프트뱅크 등 일본 유명 기업들은 일본 청년들도 여전히 입사하기 어렵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차장은 “일본 일류기업에 갈 실력이면 한국에서도 쉽게 취업하는 인재”라며 “주로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유학파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 대기업보다는 학벌, 영어점수 등 스펙이 덜 중요하다.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인정되면 스펙이 부족해도 이들 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 이때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 일본 취준생들은 ‘어디서 태어나 어떻게 성장했다’는 식의 다소 평범한 자기소개서를 쓴다.

기업의 업무 특성과 자신의 성장 과정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차별성을 부각시키면 인사담당자 눈에 띌 수 있다. 국내 지방대 졸업 후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던 취준생 A 씨는 일본 전역을 돌면서 겪은 여행기를 토대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일본 1등 여행기업(JTB)에 합격했다.  
 


②문과생도 일본에서는 취업이 잘된다?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대기업만 수백 개에 달한다. 외국인 채용을 원하는 일본 기업도 14만 곳이나 된다. 한국인 1만8936명(2016년 기준)이 일본에서 일하고 있다. 그만큼 문이 넓다. 

그렇다고 문과생도 쉽게 취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국 문과생이 일본 유명 기업의 종합직 공채에 합격하려면 개인면접, 그룹토론, 1일 인턴 등 4, 5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때 일본어 실력이 중요하다. 무역아카데미 강석기 과장은 “일본 기업들은 한국 문과 계열 취준생 중 20%만 취업 가능한 수준의 일본어 실력을 가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과생이라면 최소 일본어능력시험(JLPT) N1은 갖춰야 한다.  

이공계는 N2 정도면 된다. 닛산자동차 등 초일류 기업은 이공계 취준생도 N1은 물론 영어점수, 학벌도 갖춰야 한다. 토익 점수는 800∼900점에 서울대, 연·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정도가 합격 기준선이다.  


③일본 중소기업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 

한국 취준생 90% 이상이 일본 중소기업에 취업한다. 일본 중소기업은 사내 복지는 물론 업무 체계가 대기업 못지않게 잘 구축돼 있다. 특히 급여 차이도 적다. 일본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은 3800만∼4200만 원으로 중소기업은 3000만∼3500만 원, 중견기업은 3300만∼3800만 원 정도다.  

일본은 국내와 달리 중소기업에서 2, 3년 실력을 쌓은 후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일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 때문에 일본 내 한국계 기업 취업은 추천하지 않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국계 회사는 일본어를 쓸 기회도 적은 데다 신입사원에게 당장 필요한 한정된 업무만 시킨다. 반면 일본 회사는 회사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입사 2, 3년 차까지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호텔 분야 관리직으로 취업하면 2년 이상 객실 청소, 주방 설거지 등 호텔과 관련된 모든 일을 배우면서 전체적인 업무를 읽는 능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④회사 요구만 맞추면 왕따가 될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은 “한국 취준생의 강점은 적극성”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일본 기업이 한국인에게 원하는 요구와 동료들 사이의 줄타기가 중요하다. 일본 현지 인력전문회사 파소나의 이연경 부사업부장은 “일본 기업들은 한국인의 적극성을 통해 사내 창의성을 키우고, 조직을 활성화시키려 한다”며 “하지만 외국인 동료가 지나치게 적극적이면 동료들로부터 일본 특유의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2, 3년 만에 퇴사하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  

KOTRA,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무역협회 등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취업박람회 이용을 추천한다. 사전에 지원서를 받고 일본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매칭한 후 면접을 보기 때문에 보다 쉽게 일본 취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