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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삼성그룹 사회봉사단, 시민들 대상으로 특강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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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은 자전거 타는 원리와 비슷해요. 기획은 운전대, 인사는 축을 잡는 안장이라고 보면 되겠죠. 재무는 페달, 홍보와 마케팅은 디자인이겠죠.”

삼성그룹 사회봉사단 최석진 부장의 말을 받아 적는 시민들의 필기속도가 빨라졌다.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대학동 관악문화도서관 1층 청년드림 관악캠프. 평소 청년들이 취업 멘토링을 받기 위해 찾던 이 공간에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시민 23명이 모였다. 이날 삼성그룹 사회봉사단이 사회적 기업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20대 청년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사회적 기업 특강’은 삼성그룹 사회봉사단의 재능기부 프로그램의 하나로 사회적 기업을 주제로 처음 시도되는 강연이다. 강연은 사회적 기업의 정의, 사회적 기업 성공 사례와 이익을 낼 수 있는 노하우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 사회봉사단을 4년째 이끌고 있는 최 부장이 직접 자료를 준비해 강연했다.

“지금의 사회적 기업을 차리려는 많은 분들이 기업의 마인드는 없고 사회적 공헌에만 관심을 두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일자리도 만들고 지역경제를 키우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업을 성공시키는 게 최우선 목표여야 합니다.”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최 부장은 사회적 기업도 결국은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부장은 저소득층 아동 교육을 지원하는 ‘희망네트워크’와 다문화가정을 지원하는 ‘글로벌투게더’를 예로 제시했다. 그는 “이주여성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글로벌투게더는 고기를 낚아 주는 것이 아닌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1억3000만 원의 수익을 냈다”며 “기획 인사관리 재무 홍보 마케팅 등을 기업의 관점에서 운영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청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 부장은 일류 인재가 일류 상품을 만든다는 삼성의 기업철학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그룹 핵심인재는 사장보다 연봉이 높다”며 “기업의 주인인 인재를 끊임없이 교육시키고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강연을 경청한 에스이엔티소프트 김기도 대표(30)는 “탈북청년과 사회적 기업을 세우려는데 어떻게 해야 이들을 자립시키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며 “삼성의 노하우를 듣고 나니 어느 정도 답을 구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 구민근 씨(33)는 “배우기 어려웠던 재무 인사 홍보 분야의 실제 기법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