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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IBK기업은행… 특성화고 출신 텔러 채용 확대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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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에는 고졸 출신이 정규직 행원으로 입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은행원=대학졸업자(대졸자)’라는 등식이 생겼다.

IBK기업은행은 이에 반기를 들었다. 은행 공개 채용에서 모조리 대졸자만 뽑다 보니 학력 인플레 현상이 심화되고 특성화고에서 실무 지식을 충분히 쌓은 인재들이 갈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은 2011년 1월 창구 텔러 공채 때 특성화고 출신 2명을 시범적으로 채용해봤다.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 졸업자를 텔러로 채용하는 관행을 깬 것이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들은 대졸자 못지않은 역할을 해내면서 ‘고졸 출신도 창구 텔러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이후 기업은행은 같은 해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특성화고 출신을 각각 20명, 45명 공개 채용했고, 올해 110명을 추가로 뽑는 등 고졸 행원을 모두 170여 명 채용했다. 특히 올해 채용한 직원 중 36명은 남성이다. 이들은 텔러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과 시설 관리를 맡는다.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처음에는 고졸 채용이 ‘반짝 채용’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고졸 채용의 질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졸 행원들은 처음에는 계약직으로 입행하지만 2년이 지나면 대부분 정년(만 59세)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또 처우 역시 대졸자 못지않다. 입행 후 4년이 지나면 연봉이 3690만 원으로 대졸 정규직(3780만 원)과 비슷하다. 특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 야간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고졸 행원들을 금융인으로 양성할 수 있게 다각도로 지원한다. 지점에 선배 행원을 1명씩 짝지어줘 ‘일대일 인생 멘토’로 지정한다. 고졸 행원들의 나이가 19∼20세로 어리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멘토들은 업무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을 상담해주면서 이들의 정착을 돕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실무형 인재’로 단련하기 위한 제도를 강화했다. 졸업 직전에 채용했던 관행을 바꾸고 학생들이 3학년 1학기일 때 미리 채용해 이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금융 관련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을 줬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