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인턴이 필요해! '화학물질 관리 분야 인력 양성사업' 인턴 교육 방문기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8.24
흰색 실험실 가운을 입은 17명의 학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GLP기관 일자리 모의 체험 중, “화학물질의 인체 및 환경에 대한 잠재적 위해 요인을 판단해야 한다.”는 설명을 누군가는 노트에 열심히 적기도 했고 누군가는 두세 번 반복하며 되뇌기도 했다. 그 어느 때 보다 진지한 모습의 학생들. 이들은 이제 막 ‘화학물질 관리 분야’에 뛰어든 '청년인턴'들이다.
8월 13일 목요일. 쏟아지는 비를 뚫고 호서대학교 안전성평가센터에 모인 청년인턴들. 지난 7월, 환경부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함께 주최한 ‘화학물질 관리 분야 인력 양성사업’에 최종 선발돼 앞으로 2~3개월 간 화학물질 시험 기관 및 GLP 산업안전센터 등에서 활동하게 된다.
그에 앞서 8월 10일부터 4일간 열린 인턴 집체 교육. 그 마지막 교육을 받고 있는 인턴들은 아쉬우면서도 기대에 차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윤성규 환경부 장관님을 만나기 때문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있어 가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는 일은 진로 결정과 가치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하지만 그만큼 쉽게 오지 않는다. 오늘 그 기회를 가지게 된 청년인턴들은 윤 장관님을 만나자마자 쌓여있던 궁금증을 쏟아냈다.
“유망한 환경 분야의 일자리는 어떤 게 있나요?” 등 환경 분야의 일자리 전망에 질문이 집중됐다. 대부분 4학년, 졸업생이기 때문에 곧 사회로 진출해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조사하고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윤 장관님은 “전 세계 환경시장 연간 3.7%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라며 팽창 시대의 환경시장에서는 ‘맞춤형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탈리도마이드 등 장관님의 환경 분야에 대한 설명 하나하나에 청년인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학교 GLP센터를 통해 인턴에 지원하게 된 김혜주 씨(23·대구가톨릭대의생명과학과·4학년)는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을 발견하고 실제 경험까지 할 수 있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열정페이에 배우는 것도 없는 인턴십도 많은데 이건 환경부와 동아일보 주최라고 교수님도 추천해주셨어요. 고민 없이 바로 지원할 수 있었죠.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혜주 씨의 말대로 제대로 된 보수도 없이 막대한 양의 일을 시키거나 또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인턴십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직접 채용되어 겪어보지 않는 이상 청년들이 알기 힘든 실정.
청년드림센터는 홈페이지의 '인턴십허브'를 통해 인턴 공고를 전달하는데, 이 중에는 '드림턴'이라는 이름으로 구별해 놓은 인턴십이 있다. '드림턴'이란 채용에 연계되거나 또는 직무, 경력에 도움이 되고 미래 일자리에 대비할 수 있는 '착한 인턴십'을 일컫는 용어다. 취업도, 인턴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좋은 인턴을 구하는 것 또한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것만큼 어렵다. 직무 연관, 채용 연계 등 드림턴의 요소는 인턴십을 지원하기 전, 청년들이 꼭 확인해 봐야 하는 부분이자 더 많은 기업들이 갖춰야 하는 인턴십의 요건이기도 하다.
김혜주 씨는 또한 수질기사자격증, 실험동물기술원 같은 전공 관련 자격증 프로그램도 취업 준비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익, 컴퓨터 자격증 등 ‘취업 필수 자격증’이라고 불리는 것 외에 따로 전공 자격증 공부를 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했다. 특정 분야 관련 전공생들의 알려지지 않은 고충이었다.
바다로, 해외로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동안, ‘화학물질 관리 분야 인력 양성사업’ 을 택한 청년인턴들. 취업 준비가 1순위인 이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보니 무엇보다 경험을 쌓고 배울 수 있는 착한 인턴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또한 분야는 다르지만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는 취준생들의 마음은 모두 똑같다는 걸 느꼈다. 환경부와 청년드림센터가 주최하는 ‘화학물질 관리 분야 인력 양성사업’이 오늘 이 자리에 선 17명의 청년인턴들에게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청년드림센터 인턴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