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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 자기소개서 쓰기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04.09


‘효율적이게 나를 보여주려면 친절해져라’

 

 3월 한 달 동안 다수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채용시기로 정신없었다.  4월에도 남아있는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모든 학생들이 거쳐야할 필수 관문이 바로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또한 스펙을 위한 각종 대외활동 또는 아르바이트를 지원할 때도 자신을 돋보이게 할 자기소개서는 필수사항이다. 그런데 취업포탈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 10명중 9명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어렵다고 답했다. 다수의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막막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쉽게 쓸 수 있는 팁은 무엇일까. 바로 배려와 친절을 적용 시키는 것이다. 읽는 이를 배려한 자기소개서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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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취업포털 커리어)

 

 대학생 박정빈(가천대학교.4)씨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가장 우려하는 점 중에 하나가 문법사용에 대한 오류여부라고 답했다. 실제로 롯데의 한 인사담당자는 자기소개서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사항이 학생들의 분량과 맞춤법이라고 말했다.
 한글맞춤법 제 1항에선 표준어가 소리 나는 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읽는 이가 글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한 배려다. 그러므로 맞춤법을 바르게 표기하는 것은 인사 관계자들에게 친절해지는 방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잦은 인터넷사용으로 올바른 맞춤법 대신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거나 소리 나는 대로 쓰는 원음표기에 익숙하다. 또한 대학생들은 글쓰기 수업을 할 기회가 많지 않다보니 자기소개란 글을 낯설게 느낀다. 그렇지만 인사담당자에게 자기소개서는 그 사람의 첫 이미지이니 만큼 취준생들은 여러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구해서라도 완벽한 문법으로 작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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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취업포털 커리어)

 

 2013년 약 18: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에 성공했던 박모씨(엔지니어링. 29)는 자기소개서를 쓸 때 염두 했던 점이 ‘수치화’라고 했다. 그는 대학 재학 당시 했던 비영리단체 인액터스, 각종 서포터즈 등의 경험들을 통해 얻은 가치의 값을 수치로 표현했다. 또한 그 전년도 2012년도 공채 지원당시와 비교해 1년 동안 노력했던 값을 수치로 환산했는데 하루에 SSAT 준비 시간, 성과 등을 숫자로 가시화했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자기소개서를 튀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런데 나만의 스토리를 위해 소설을 쓰거나 어떤 독특한 지원동기를 쓰기엔 말주변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면접관도 사람이니깐 숫자적인 표현이 좀 더 효과적으로 나의 노력을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면접당시 한 면접관이 자기소개서가 깔끔하다고 평했다”

그 기업에 지원하기에 앞서 해당 기업에 대한 완벽한 공부와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 또한 해당기업에 대한 ‘예의’다. 기업은 자기소개서로 수고스럽지 않게 지원자가 어떤 직무에 적합한지를 받아볼 수 있어야한다. 2013년에 CJ기업에 입사를 한 이성언(cj 마케팅담당직 근무)씨는“자기소개서를 쓰기에 앞서 cj그룹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원하는 직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기의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부분을 스스로 직접 찾아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8일 홍익대학교에서 진행된 cj e&m채용설명회에서 인사담당자 이상환(CJ E&M)씨가 강조한 사항은 소제목이었다. 이 또한 수백, 수천 장의 자기소개서를 읽느라 수고스러운 인사담당자가 읽고 싶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여러 가지를 묻는 질문인데 한 항목으로 써야하는 경우는 질문에 차례대로 답해주는 게 읽기 편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무경험란을 쓰는 팁으론 연결고리만 강조해서 쓰라고 말했다. “단순히 자기가 했던 경험과 스펙을 나열하는 것은 읽는 이를 배려하지 못한 글쓰기다. 인사관계자가 원하는 사항은 다양한 경험과 회사 직무의 연결고리이므로 이를 명시해주었음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인사담당직을 맡았었던 강민혁 컨설턴트 대표와의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기소개 특강을 나가다보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중 하나가 지원 동기란 이다. 남의 것을 베낀 글들은 금방 알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그 기업이 눈에 띈 이유를 써야한다. 특히 눈에 띄는 지원동기가 있다면 다른 기업 지원시에도 쓸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보다 해당 기업에 맞춘 지원동기에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아무리 친절하고 진솔하게 쓰기를 염두에 뒀다고 하더라도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항목들은 다양하다. 이를 다 숙지하기 위해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엔 다양한 자기소개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 등장해 학생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공채 자소서를 위해 만들어진 ‘사xx’이란 앱은 1000개가 넘는 기업들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한데 모아놓아 빠른 시간 내에 양식들을 보기에 편리하다. 앱 사용 경험이 있는 손민지(동덕여대. 25)씨는 "작년에 이 앱을 사용했었는데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어서 그동안 기피하게 되던 자기소개서를 흥미 있게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유로 컨설팅 서비스도 생겼다. 앱 플랫폼으로 간편하며 온라인상에서 첨삭도 가능하다.

자기소개서는 쓰는 사람뿐 아니라 읽는 사람도 힘들다. 학생들이 기업에 대한 관심도, 인재상에 자신이 적합한지 등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정보만 쏙쏙 골라 자신을 소개한다면 자기소개서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을 친절한 방법으로 소개해보자.

 

 

청년드림통신원 3기 손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