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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창업 선배들 이야기 직접 들으니 귀에 쏙쏙”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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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와 KAIST 사이에 있는 젊은이 거리인 대전 유성구 궁동은 서울의 압구정동에 빗대어 ‘압구궁동’이라고 불린다. 주변 대학들의 축제 기간이었던 지난달 31일 오후 8시경 압구궁동에는 취기가 거나한 젊은이가 많았다. 이곳에 있는 B맥줏집의 한 테이블에는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무알코올 칵테일을 한 잔씩 앞에 놓고 창업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독일과의 무역을 위한 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는 충남대 기계공학과 3학년 박대웅 씨는 “좋은 직원을 채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멘토로 참석한 모닝엔터컴 김수우 대표는 “사람은 단번에 속내를 잘 알기 어렵다. 친인척이라고 채용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자신을 상대에게 잘 각인시키는 방법, 주변의 도움을 이끌어 내는 법 등 대인관계 노하우를 알려주고 적극적 사고방식도 주문했다. “문은 두드려야 열립니다. 분명하게 목적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도전하세요.”

이 같은 창업 멘토링 모임은 이날 저녁 대전 시내 6, 7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청년들에게 진로와 창업의 길을 터주기 위해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청년드림 대덕벤처캠프)와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기업탐방 행사에 참석한 멘토 12명과 멘티 80명이 각각 팀을 꾸려 뒤풀이 겸 멘토링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멘토는 성공한 벤처기업 대표들이다. 이들은 벤처협회의 청년진로창업벤처포럼 멘토단을 구성하고 있다. 멘티들은 한국장학재단과 대전시의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회사 설립을 준비하는 수도권과 대전 및 충남지역 대학생들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재대 무역학과 3학년 신진수 씨는 “승객 안전 설비를 아이템으로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대전시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창업을 준비 중”이라며 “실제로 창업을 해본 기업 대표들이 구체적인 경영이념과 회사 운영 경험을 들려주니 속속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멘토단의 일원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담당하는 이투힐의 홍성실 전무는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콜롬비아 등지의 유학생들을 데리고 왔다. 홍 전무는 “대전에만 외국인 유학생이 5000명을 넘는다”며 “이들은 귀국하면 미래의 지도자로 커갈 인재들이기 때문에 지금 여기 있을 때 네트워크를 마련해 놓으면 창업하는 청년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아이 멜라니 씨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2008년부터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박사과정)에서 유학 중이다. 한국에 대한 관광서적을 인도네시아어로 2권이나 출간하고 소녀시대와 샤이니의 해외 홍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도교수(장순흥 교수)가 창업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 방안을 내라는 과제를 주어 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와봤는데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승완 벤처협회 회장은 “동아일보와 함께 창업 멘토링과 취업정보, 경영 노하우 제공을 위한 지역 기업 및 기관 탐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창업은 최소한 3년은 준비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창업 멘토링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