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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캠퍼스에서 창업에 도전해보세요”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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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하면 떠오르는 말로 한국인의 45%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들었다. 반면 스웨덴인의 71%는 ‘좋은 기회’라고 답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각국의 성인(18∼64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패자부활이 힘든 한국의 창업 환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패가 두렵다면 창업을 미리 연습해 보면 어떨까. 서울시는 ‘캠퍼스 최고경영자(CEO) 육성사업’을 통해 청년 예비창업자를 위한 13개 대학의 창업 강좌를 지원하고 있다.

○ 창업 선배에게 배우고, 창업 동료 만나고

역사가 가장 깊은 강좌는 고려대의 ‘캠퍼스 CEO’. 서울시 지원을 받기 전인 2008년 2학기에 시작돼 지금까지 10기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각계에서 활약하는 선배 기수는 후배들의 멘토가 된다.

현재 고려대에서는 △캠퍼스 CEOⅠ △캠퍼스 CEOⅡ 두 개의 강좌가 열리고 있다. 두 학기에 걸친 단계별 수업이다. 캠퍼스 CEOⅠ은 수강생의 진로를 탐색하는 데 목표를 둔다. 엔터테인먼트사 대표, 앱 개발업체 대표 등 학생들이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가 수업시간마다 강의실로 찾아온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다. 캠퍼스 CEOⅡ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다듬어 하나의 사업 아이템을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둔 실전 과정이다. 직접 창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캠퍼스 CEO 강의를 맡은 김유신 고려대 교수(교양교육실)는 “어떻게 해야 창업을 잘할 수 있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창업하는지’ 아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창업에 도전하건, 포기하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도움을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학은 창업 도전에 가장 좋은 인프라”

‘모두의 지도’라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이문주 씨(26·고려대 4학년)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모두의 지도’ 팀은 ‘서울시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와 ‘포스코 벤처파트너스 멤버십프로그램’에 선정돼 창업 지원을 받고 홍보의 기회도 얻었다. 현재 시범용 앱을 내놓고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씨는 팀원들과의 회의, 교수의 평가를 통해 창업 아이템을 발굴했다. 이 씨는 “수업을 통해 창업을 하려는 동료를 만났고 아이디어에 대해 지속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시작된 대학별 캠퍼스 CEO 강좌는 현재까지 2016명이 수강했다. 1년간 이 수업을 통해 606건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냈다. 이 중 14건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졌고, 59건이 대학 내외의 여러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대학에서 성장한 것처럼 학교만큼 창업을 격려하기에 좋은 인프라는 없다”고 말했다.

문현경 청년드림 통신원·고려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iamhkmoon@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