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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뉴욕캠프 멘토링 양성우 ‘언스트앤드영’ 매니저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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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번 넘게 입사 지원서를 썼고 30번 넘게 채용 인터뷰를 했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맞는 회사, 내 가치를 알아봐주는 회사가 반드시 있을 것’이란 희망과 자신감을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19일 미국 뉴욕 파크애버뉴의 KOTRA 북미지역본부에서 열린 ‘청년드림 뉴욕캠프’ 현장. 대형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에서 신용위험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양성우 씨(36)는 자신의 ‘힘들었던 취업준비생’ 시절을 이렇게 말했다. KOTRA와 동아일보가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유학생과 재미교포를 위해 운영 중인 멘토링 프로그램의 제2기 첫 시간. 미국에서 취업의 관문을 먼저 뚫은 선배의 생생한 이야기가 2시간 반 넘게 이어졌다.

양 씨는 2000년 군 복무를 마친 뒤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로 유학을 왔고 컬럼비아대와 시카고대에서 각각 통계학과 금융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학위를 2개나 가진 그도 취업의 어려움을 적지 않게 겪었다.

“어렵게 잡은 채용 인터뷰에서 ‘혼이 다 빠져나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면접관이 모르는 걸 물어보면 그걸 한국말도 아니고 영어로 설명해야 할 땐 머리가 하얗게 되고 발끝까지 다 빨갛게 상기되는 기분이었다.”

양 씨는 2006년 HSBC은행에 입사했고 2010년 지금의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해외 취업 준비생들에게 “힘들어도 해 봐라. 해 보는 것과 안 해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조언했다.

양 씨는 “대학교의 취업지원센터를 찾아가 도움도 청하고 인터뷰 모의 연습도 해봐라. 유학생들은 ‘힘드니까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마음이 들 때가 있는데 돌아갈 때 돌아가더라도 도전해 볼 수 있는 건 다 도전해 보고 돌아가야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늦게 유학을 와서 아무리 노력해도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몇몇 참석자들의 하소연에 “발음보다 내용이 중요하더라. 발음이 나쁘다고 그걸 창피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괜히 쿨(cool)한 척 아무 말 안 하고 있다 보면 그걸로 끝”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 씨는 “영어도, 한국어도 자신감이 없으면 아는 것도 표현이 안 된다. 직장에서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며 “입사 전에도, 후에도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