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청년드림]“KOTRA 日취업정보 챙기는게 첫발”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10.14

74155371.1.jpg
7일 일본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KOTRA가 함께 주최한 ‘일본 취업 수기 공모전이 열렸다. 이날 같은 자리에선 KOTRA가 주관하고 주일 한국대사관과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후원한 ‘제7회 유학생 취업박람회’도 함께 개최됐다. 박람회에는 일본 기업과 일본 진출 한국 기업 30여 곳이 참여했고 유학생과 한국 학생 200여 명이 모였다. 일본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한국 청년들은 선배의 경험담을 듣는 멘토링에도 참여해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 열정과 철저한 준비

최근 글로벌 인재 채용의 일환으로 한국에 손을 내미는 일본 기업들이 적지 않다. 일본 청년층에 비해 영어 등 어학실력이 뛰어나고 도전정신이 강한 데다 문화가 비슷해 쉽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일본 신입사원과 달리 해외근무나 지방근무를 기피하는 일도 없다.

그러면 일본 취업의 매력은 무엇일까. 장려상을 받은 윤혜정 씨(26·기린 근무)는 자신이 일본 취업에 도전한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①기업 선택의 폭이 넓다 ②스펙이 없어도 좋은 회사에 지원할 수 있다 ③교통비, 집세 지원 등 복리후생이 탄탄하다 ④충실한 직원 교육이 이뤄진다 ⑤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일본 취업을 결심했다면 일단 일정 수준 이상의 일본어 능력이 필요하다. 일부를 제외하면 아직 일본 대기업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정보 수집이다. 올해 J호텔 린쿠에 취직한 장형준 씨(우수상 수상)는 정부에서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월드잡(www.worldjob.or.kr) 사이트를 추천하며 “기본적인 회사 검색, 비자 확인, 이력서 작성 시 유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 취업하기’ 등 인터넷 카페도 유용하다.

개별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KOTRA 취업박람회 등에서 얻을 수 있다. 장 씨 역시 KOTRA 글로벌취업상담회를 포함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140개 기업에 원서를 낸 결과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면접만 60∼70곳을 봤고 비행기로 양국을 오간 것만 8번”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이날 박람회를 찾은 김가영 씨(25·여)는 “일본어뿐만 아니라 영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일본에 왔다”며 “KOTRA의 온라인 카페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승희 KOTRA 일본지역본부 차장은 “약간의 전문성과 도전정신 그리고 KOTRA 등에서 제공하는 정보만 정확히 파악해도 일본 현지 기업 취업은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 기본적 예의는 필수

일본 기업은 취업박람회에서 서류전형과 1차 면접까지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2, 3차 면접으로 이어지고 그 중간에 인적성시험(SPI)도 봐야 한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윤 씨는 “일본은 비즈니스 매너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입실하고 의자에 앉을 때, 일어서서 나갈 때 인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면접에서 실무지식을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잠재력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이 더 많다.

청년드림센터장상(최우수상)을 받은 홍성윤 스미토모중기계프로세스기기 엔지니어는 “자기 분석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어떤 질문에도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어 실력이 다소 부족했지만 회사에선 기계공학 전공에 높은 점수를 줬고, 일과 일본어 배울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의 급여 수준은 한국 대기업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종신고용을 보장하고 복리후생이 좋은 데다 점차 급여가 오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다.

KOTRA가 수기를 제출한 이들(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39명)들은 ‘스펙보다 가능성을 우선시한 채용’(13명)을 일본 취업 결심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지방대 출신이 수도권 대학 출신보다 약간 많았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SPI(14명)와 면접(12명)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이들은 입사 이후 문화 차이와 경어 등 비즈니스 일본어가 힘들었다고 답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한다는 답변이 70%를 넘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이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