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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공공데이터로 창업, 힘찬 날갯짓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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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은정 씨(31)는 최근 ‘색칠공부 세트’를 구입했다. 어른이 하기에도 재미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직장 동료의 말에 솔깃해 시작하게 된 것. 만족도는 대단히 높다. 김 씨는 “요즘 일이 끝난 뒤 하루 한 시간은 꼬박 색칠공부에 심취해 있다”며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좋다”며 웃었다.

최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림 그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종이와 크레파스, 물감 대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는 제품인 ‘스마트 팔레트’가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트 팔레트는 ‘제3회 정부3.0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의 제품개발·창업 분야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데이터 활용 경진대회는 정부가 개방한 문화데이터를 청년들이 적절하게 활용하게끔 유도해 궁극적으로 창업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예술과 체육, 관광, 도서, 문화재 등 각종 문화데이터를 앱이나 웹 상품 등으로 개발하도록 장려하자는 뜻이다. 3회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가 공동 주최, 한국문화정보원(원장 김소연)이 주관,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후원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터치스크린 TV 등에 유선 또는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하는 스마트 팔레트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깨끗하게 그림을 그렸다 지울 수 있다. 제품에는 전통미술 작품, 전통문양 이미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문화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도안이 설치돼 있다. 또 작품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어 번호를 따라 색칠하다 보면 글자 및 숫자 개념을 익혀 사고력도 높일 수 있다.

‘스마트 팔레트’를 개발한 ㈜구니스 측은 제품을 ‘디지털로 만나는 새롭고 혁신적인 미술놀이’로 정의했다. 업체는 스마트 팔레트를 단순 놀이용이 아닌, 색채 심리치료와 인지능력 발달을 위한 헬스케어 제품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경진대회의 아이디어 분야에선 ‘컬쳐베이비’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컬쳐베이비는 실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공감할 수 있고 고민도 나눌 수 있는 서비스. 부모들이 문화행사 및 관광지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문화 패키지 상품까지 만들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이다.

이번 경진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팀은 12곳. 7월 30일∼10월 15일까지 공모 기간을 거쳐 접수된 304건을 대상으로 3차에 걸친 전문가 심사에서 창의성, 실용성, 활용성, 창업의지 등의 엄격한 평가기준을 토대로 선정된 팀들이다.

1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들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 이어 2부에선 참석자들이 문화데이터 활용 기업들의 제품을 전시 부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박람회가 진행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문화데이터의 우수함과 활용 가능성을 알리고 창조경제 실현에도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