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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실수의 두려움 떨치고 창업 가시밭길 뛰어들라”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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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하기 전에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고 창업 후에는 하루하루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내 손으로 성취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취업했을 때보다) 훨씬 큽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수학관에서 청년드림뉴욕캠프(KOTRA·동아일보 공동 운영) 주최로 열린 ‘2016년도 미국 취업·창업 멘토링 워크숍’ 두 번째 시간. 안정된 직장 대신 도전적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선택한 30대 한인 사업가 3명이 창업 멘토로 초청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MBA)을 휴학하고 모바일 광고기술 기업 ‘슬라이드조이’를 창업한 정재호 대표(32), 글로벌 기업 ‘로레알그룹’을 10년 이상 다니다가 한국화장품 온라인 플랫폼 ‘글로레시피’를 만든 세라 리(이승현·36)와 크리스틴 장(장미·35) 공동대표. 이들은 창업의 매력을 강조하면서도 “‘취업이 잘 안 되니까 창업이라도 해볼까’라는 안이한 생각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또는 어렵게 취업한 뒤에도 회사 다니기 힘들고 주위에 창업한 사람이 부러워 보여서 스타트업을 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좋은 아이템이 있고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리 공동대표)

“회사원일 때는 평일과 주말 구분이 있지만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주 7일 24시간 일하게 됩니다. 내 일상과 회사의 일을 분리하는 게 굉장히 힘들어지죠.”(장 공동대표)

“MBA를 휴학하고 등록금 3000만 원을 초기 창업자금으로 썼습니다. 1년 정도는 월급 없이 일했고요. 정말 좋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가지고도 망하는 스타트업이 적지 않습니다. 추진력과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정 대표)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은 “내가 뭘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대표도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 그건 모두가 하는 고민이다. 동양적인 체면 문화에 갇혀 위축되지 말고 보다 공격적으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 좋다”고 강조했다. 리 대표는 “우리(한국인)는 ‘뭔가 잘 못하면 혼날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하지만 미국에선 실수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게 중요하다. 유능한 한국 인재들이 자신감 부족과 소극적 태도로 불이익을 받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