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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마이너스 금리는 금융 패러다임 변화 신호탄”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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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비롯해 스웨덴 스위스 등 24개국에서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국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한국의 기준금리(1.5%)도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입니다.”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에서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금융투자협회, 한국장학재단의 공동 주최로 열린 ‘제4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에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60)은 “최근 경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큰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인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은 현금결제 비중이 86%에 이르기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가 정착이 안 되고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을 현금으로 꼽았다. 권 행장은 “‘현금 없는 사회’가 된다면 마이너스 금리가 잘 정착될 것”이라며 “다만 현실적으로는 개인 고객에게는 제로(0)금리 또는 초저금리를 적용하고, 기관이나 거액 예금거래에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기초 단계의 마이너스 금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5년 동안 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했다는 권 행장은 미래 은행원의 역할은 컨설턴트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IBK기업은행의 경우 거래의 약 90%가 비대면(非對面) 채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단순한 업무들은 모바일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기계가 모두 대체할 것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강연에 나선 박성준 펀다 대표(43)는 “영국이나 미국에선 7, 8년 전부터 정보통신(IT) 분야에서 말랑말랑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금융에 관심을 갖고 여러 사업을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작년 초부터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며 “여러 진로 가운데 스타트업 취업도 적극적으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40명의 학생이 사전 신청한 이번 금융캠프에서는 학생들이 전문가와 일대일로 상담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신용회복위원회와 한국장학재단, IBK기업은행 실무자들이 △금융 전반 △신용 및 부채 △금융 분야 취업 △장학금 등 4개 분야로 나눠 상담에 나섰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실무자에게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차승규 씨(27)는 “학점 등 내가 부족한 부분이 얼마나 서류전형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는데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며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우면 좋은지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도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모 씨(26·경제학과 4학년)는 직접 쓴 자기소개서를 보여주며 상담을 받았다. 상담 내용은 준비해온 노트에 꼼꼼하게 적었다. 그는 “내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실무자의 눈으로 보는 건 달랐다”며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자금 대출이나 이와 관련된 신용등급 관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많았다. 박정미 씨(24·여·경제학과 4학년)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때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만 알려주지 어떻게 상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며 “졸업을 앞두고 상환 방법이 궁금했는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는 하반기(7∼12월)에도 전국의 청년드림대학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박희창 ramblas@donga.com·주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