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은 ‘작지만 큰 나라’다. 싱가포르는 서울(605km²)과 비슷한 697km²의 면적에 554만 명이 살고 있는 도시국가다. 하지만 전 세계 다국적 기업 7000개가 있으며 그중 1000여 개는 아시아 지역본부이다.
싱가포르는 외국 자본과 기업,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성장한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 어느 곳보다 외국 인재 유치에 적극적이고 해외 인재에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비록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싱가포르에 있는 기업들도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싱가포르 취업은 매력적이다. 한국 청년들이 싱가포르에 취업하는 길을 정리해 본다.
첫째,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요가 많다. 싱가포르 정부는 ‘스마트네이션’ 계획 아래 IT 분야를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는 등 관련 분야 성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이버 보안 등 9개 분야를 향후 주목해야 할 9대 IT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IT 분야는 싱가포르 내에서 타 산업 대비 외국인 유입에 가장 관대하다.
둘째, 건설 분야 엔지니어도 유망한 직종이다. 싱가포르 내 지하철 확장 공사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이 논의되는 등 건설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의 건설사들이 싱가포르 내에서 다양한 건설 사업에 성공했기 때문에 한국인 건설 엔지니어에 대한 인식도 좋은 편이다.
셋째, 호텔 관광 업종에 기회가 있다. 싱가포르 내 전시 산업의 활황으로 이와 관련된 호텔과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와 관련된 한국인 직원 수요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산업적인 특성으로 이직률이 높은 만큼 채용 수요도 지속적으로 생기는 분야다.
싱가포르는 같은 외국 인력이라도 경력직을 선호한다. 한국에서 2∼5년의 경력을 가진 직원이라면 싱가포르에서 경력직 대우를 받고 원하는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 경력 직원의 경우 싱가포르에 있는 다국적 기업에서 한국 관련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재무, 고객 상담, 영업 등에 취업하는 경향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