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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벤처기업, 내년 일자리 6만개 만든다

작성자 : 최고관리자 / 날짜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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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업체인 ‘마미로봇’의 직원은 2010년 30명에서 올해 110명으로 증가했다. 1년 사이 3.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2005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이 벤처기업은 2년을 넘는 연구개발(R&D) 끝에 우리나라 마루형 바닥에 적합한 진공 흡입과 물걸레 청소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를 내놨다. 뛰어난 성능과 대기업 제품에 비해 50% 이상 저렴한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은 2010년 43억 원에서 지난해 76억 원, 올해 1∼10월 140억 원으로 급증했다. 사업장마다 “일손이 모자란다”는 행복한 비명이 이어졌고 덕분에 직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박광훈 마미로봇 마케팅팀 차장은 “생산라인부터 본사까지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법인 확대에 나설 계획이어서 인력은 계속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생 벤처기업들의 ‘고용 파워’가 강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26일 발표한 ‘2012년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66만4607명으로 전체 근로자(1413만5000명)의 4.7%를 차지했다. 벤처기업의 평균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4.1% 늘어난 25.5명(정규직 23.4명, 비정규직 2.1명)으로 일반 중소기업 평균 고용 인원(3.9명)의 6배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기계 및 자동차 업종이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 업종의 평균 근로자 수가 3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종별 인력 구성은 생산직이 11.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리직(4.6명), 연구개발직(4.4명), 영업직(2.6명) 순이었다. 김형영 중기청 벤처정책과장은 “벤처기업의 76%가 내년에도 평균 3.2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돼 총 6만3000여 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벤처기업들은 양적인 증가 속에 질적 수준도 고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말 기준 벤처기업 수는 2만7876개로 2007년(1만4015개)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1000억 벤처기업’은 381개사였고 코스닥 상장기업의 69.9%도 벤처기업 출신이었다.

수익성도 벤처기업이 일반 중소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연평균 매출액은 70억3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일반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13.1%와 10.6%로 벤처기업보다 낮았다. 이처럼 벤처기업들이 승승장구하는 이면엔 꾸준한 R&D 투자와 기술 경쟁력이 있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R&D 투자율은 2.7%로 대기업(1.1%)의 2배를 넘었고 일반 중소기업(0.6%)보다는 4.5배 높았다. 연구소를 보유한 비중도 절반에 가까운 48.8%로 일반 중소기업(5.0%)의 10배가량 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