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Newtro) 갬성’ 느끼고 싶다면, 성수동 골목여행 어때?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19.11.18
2005년 서울숲 조성 후 활기 되찾아
골목마다 옛것과 새로움이 공존… 12월 중 골목여행 오픈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1960년대 성수동은 각종 제조공장이 밀집해 준공업단지로 활성화됐으나 1990년대 들어 업황이 쇠락하면서 낡은 건물만 남은 탓에 한동안 조명받지 못했다. 이후 2005년 ‘서울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서울숲이 조성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수동까지 활기를 되찾았다. 여기에 더해진 복고 열풍은 옛 느낌이 남아있는 독특한 문화공간이 즐비한 성수동을 ‘뉴트로(newtro)’의 성지로 떠오르게 했다.
성수동에서 둘러봐야할 곳으로 첫손 꼽히는 장소는 ‘수제화 거리’다. 1990년대에는 1천여 구두 공장이 들어선 수제화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5백여 구두 제조업체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성수역 사이에는 경력 수십 년의 명장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각종 구두를 제작해 판매하는 곳이 밀집해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신발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유홍식 수제화 명장 1호의 가게도 두 군데 자리 잡고 있다. 유 명장은 13세 때부터 50여 년간 구두를 만들어 왔다. 이외 성수동 수제화 디자이너들의 대표 제품을 모아 놓은 ‘성수 수제화 희망 플랫폼’과 성수동 구두 제작업체 25군데가 연합해 운영하는 SSST 매장 등은 한번쯤 방문해볼 만하다.
쇠락한 준공업단지가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성수동은 구두와 가죽공예만큼이나 각종 장소들이 핫 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조 공장 고유의 건축 양식을 살려 인테리어를 새롭게 한 카페와 전시장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젊은이들의 거리로 탈바꿈한 것이다. 성수동 연무장길에 가면 이런 독특한 복합문화공간을 찾을 수 있는데 대림창고, 할아버지 공장, 어반소스, 오르에르, 성수연방 등이 대표적이다.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 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아틀리에 길에서는 1970년대 지어진 벽돌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아틀리에 길에 위치한 건물을 벽돌 건축기법으로 리모델링할 경우 성동구청에서 지원해주는 ‘붉은벽돌 마을 사업’도 진행 중이다. ‘블루보틀’ 성수점 건물 역시 이런 취지에 맞게 오픈 전 건물 외관을 벽돌로 리모델링했다.
성동구청에서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성수동 골목을 테마로 ‘서울 속 마을 여행’ 프로그램을 12월 중 오픈할 계획이다. 성수역 수제화 거리를 돌아보며 가죽제품들을 감상하고, 성수 수제화 희망 플랫폼에서 가죽 열쇠고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이후 다양한 카페와 베이커리를 둘러보며 전문 해설사에게 성수동 공장건물에 대한 스토리도 들어보고, 성수연방에 위치한 자파 브루어리의 수제맥주, 존쿡 델리미트의 햄 시식도 할 수 있다. 또 서울숲 아틀리에 길을 산책하며 서울숲의 역사를 알아보고, 언더스탠드 애비뉴에서 청년 창업가를 위한 공간을 둘러본 후 수도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상수도 수원지에 대해 알아본다. 코스는 총 세 가지로 구성될 예정이며 성동구청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참여 신청을 할 수 있다.